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왼쪽)과 맥스 먼시. /AFPBBNews=뉴스1 |
맥스 먼시. /AFPBBNews=뉴스1 |
어쩌면 8년 전 한국 무대를 밟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MLB)에 재도전했고,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었다. 과거 류현진(한화 이글승)의 동료인 맥스 먼시(35·LA 다저스)가 뒤늦은 고백을 했다.
먼시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다저스네이션의 유튜브 채널과 인터뷰에서 "(과거) KBO 리그에서 오퍼를 받았고, 이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먼시는 '방출선수 신화'를 쓴 선수다. 지난 2012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5라운드 지명을 받은 그는 2015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20홈런도 터트렸지만, 애슬레틱스에서 2시즌 동안 그는 96경기에서 타율 0.195, 5홈런에 그쳤다. 결국 그는 2017년 1월 방출 통보를 받고 말았다.
이후 먼시는 같은해 4월 LA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이듬해 빅리그에 돌아와 35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본격적인 활약을 시작했다. 이후 올 시즌까지 다저스에서 8시즌을 뛰면서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데 애슬레틱스에서 다저스로 넘어가는 기간에 먼시의 진로가 바뀔 뻔했다. 그는 "은퇴에 대해 확고히 결심하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빅리그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 야구인생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에 아시아 리그에서 영입 제안이 왔다. 먼시는 "KBO 리그에서 뛰어달라는 제안이 왔다"며 "이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이미 은퇴를 결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3~4주 동안 고민의 시간을 가졌고, 결국 현역 연장을 결정했다. 그는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지금까지 흘러왔다"고 했다.
만약 먼시가 한국으로 왔다면, 활약 여부에 따라 '장수 외국인'도 될 수 있었다. 2017년 KBO 리그에서 가장 어린 외국인 선수는 1990년생 파커 마켈과 앤디 번즈(이상 롯데 자이언츠),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가 있었다. 이들은 모두 먼시와 동갑이다. 이 중 로하스는 일본에서의 2년과 멕시코 리그에서 뛰었던 1년을 빼고 KT에서 올 시즌에도 뛰고 있다. 30대 중반이면 여전히 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먼시는 한국행 대신 다저스와 손을 잡았다. 그리고 그 선택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그는 2018년부터 강팀 다저스의 주전 선수로 자리잡았고, 4번이나 30홈런 이상을 터트리며 장타력을 보태고 있다.
다저스 이적 후 먼시는 11일 기준 통산 199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이제 하나만 더 추가하면 역대 8번째로 다저스에서만 200홈런을 기록하는 선수가 된다. 그의 위로는 듀크 슈나이더(1위, 389홈런), 에릭 캐로스(3위, 270홈런), 맷 켐프(7위, 203홈런) 등이 있다. 올 시즌 활약에 따라 6위 스티브 가비(211홈런)까지도 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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