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m 위엄' 몬스터 월, 삼성에선 누가 넘기나... 박진만이 떠올린 한 사람 '167홈런 구자욱' 아니었다 [대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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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진만 감독.

"(몬스터 월) 넘기기 쉽지 않겠는데요.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49) 감독이 처음 마주한 한화 이글스 신구장의 몬스터 월에 감탄하면서도 이 담장을 넘길 한 사람을 떠올렸다.

삼성은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릴 2025 KBO 시범경기에서 한화 이글스를 맞이한다. 신구장에서 열리는 첫 공식 경기로 한화 외 KBO 구단으로는 삼성이 최초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류지혁(2루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박병호(지명타자)-차승준(3루수)-이재현(유격수)-홍현빈(우익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백정현.

이에 맞선 한화는 김태연(좌익수)-문현빈(지명타자)-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2루수)-임종찬(우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라이언 와이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새 구장이다 보니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다. 한밭 구장 쓰다가 여길 오니 격차가 크다. 굉장하다"고 감탄사를 내뱉었다.

3년의 공사 끝에 마침내 공개된 한화의 신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툭 튀어나온 불펜과 오각형 모양의 외야 펜스로 좌측 99m, 우측 95m, 중앙까지 122m의 비대칭 그라운드가 특징이다. 우측 외야의 짧아진 비거리로 인한 불리함을 만회하기 위해 담장 높이를 높였고 그렇게 길이 32m, 높이 8m의 몬스터 월이 탄생했다. 높이 8m는 안쪽에 내장된 7m 높이의 미디어 글래스에 골조 철망까지 더한 수치다.

한화 이글스 새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우측 외야에 설치된 몬스터 월. 안에는 미디어 글래스가 내장돼 있어서 겉면이 철조망으로 돼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한화 이글스 새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우측 외야에 설치된 몬스터 월. 안쪽 복층 불펜 1층에서 바라본 몬스터 월. /사진=김동윤 기자

박진만 감독은 "구장을 한 번 쭉 둘러봤다. 그라운드는 아직 정리가 좀 덜 된 느낌이다. 외야도 아직 딱딱하다는 말이 나오는데 날씨가 춥기도 하고 계속 갈아주고 하다 보면 좋아질 거라 믿는다"며 "우리 불펜도 몬스터 월 2층에 있다고 해서 가봤는데 생각보다 계단이 높더라. 우리 선수들이 내려올 때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또 천장이 없어 타구가 날아오면 잘 피해야 할 것 같다"고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또 한화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볼파크 그라운드는 경기장 밖 지면보다 9m 아래에 있어 좌우 타자 가릴 것 없이 홈런을 날리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팀 홈런 1위에 구자욱을 비롯한 준수한 좌타자가 많은 삼성은 몬스터 월 홈런이 가장 기대되는 구단 중 하나다. 하지만 의외로 박진만 감독이 떠올린 선수는 구자욱이 아니었다.

박진만 감독은 몬스터 월 홈런과 관련해 "넘기기 쉽지 않을 것 같다. (홈플레이트에서 몬스터 월까지) 거리는 짧은데 생각보다 높이가 있다. 비거리로 따지면 최소 120m는 날려야 넘어가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우리 쪽에서는 김영웅이 올려 치는 유형이라 가능할 것도 같다. 물론 그런 스윙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도 잘 맞아야 한다"고 김영웅에게 기대를 걸었다.

공주중동초-야로중-물금고를 졸업한 김영웅은 2022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내야수. 3년 차인 지난해 126경기 타율 0.252, 28홈런 79타점, 출루율 0.321 장타율 0.485로 기량을 꽃피웠다.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오른쪽 늑골 타박상으로 부상 이탈했으나, 때마침 이날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 박진만 감독은 "오늘 김영웅이 돌아온다. 경기 후반에 내보낼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삼성 김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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