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세 무용수·장애인 배우…무대 위 '정상의 기준'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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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의 배리어프리 연극 ‘당신 좋을 대로’. 국립극장 제공

국립극장의 배리어프리 연극 ‘당신 좋을 대로’. 국립극장 제공

노년의 무용수와 장애인 배우가 이달 말 무대에 오른다. 모두예술극장은 스코틀랜드 퍼포먼스 ‘메커니즘’을, 국립극장은 배리어프리(barrier-free·무장애) 연극 ‘당신 좋을 대로’를 선보인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운영하는 모두예술극장은 ‘메커니즘’을 공연한다. 2025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초연 이후 스코틀랜드 전국 투어와 대만 공연을 거쳐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나는 작품이다.

공연은 84세 무용수 크리스틴 타인이 이동식 작업대 위에 천천히 누우면서 시작된다. 그는 균형 잡기가 쉽지 않은 좁고 긴 작업대 위에서 음향 장비를 이용해 자신의 목소리를 층층이 쌓아 올린다.

물리치료사 출신인 그는 60대 후반 무용을 시작해 80세 이후 이 작품을 본격 구상했다. 노화를 ‘내 몸이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의 관점으로 해석한다. 모두예술극장 관계자는 “‘정상적인 몸’이라는 사회적 기준 자체를 해체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연출은 10여 년간 크리스틴 타인과 협업해온 스코틀랜드 안무가 로비 싱이 맡았다.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충정로3가 모두예술극장.

국립극장은 무장애 연극 ‘당신 좋을 대로’를 달오름극장에 올린다. 셰익스피어 동명 희극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장애인·비장애인 배우 7명이 20여 명의 등장인물을 일인다역으로 연기한다. 한글 자막·음성 해설·수어 통역 서비스가 제공된다.

정체를 숨긴 남장 여인 로잘린드와, 로잘린드를 사랑하지만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사랑에 관해 하소연하는 올랜도의 이야기를 다룬다.

국립극장이 배리어프리 공연으로 코미디 장르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지혜 연출은 “인간은 비극성과 희극성을 모두 갖고 있다”며 “장애인 아티스트들의 희극성을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수어 통역은 배역별 전담 수어 통역사 4명이 맡는다. 무대 장치 면에서도 경사로를 보강해 배우가 객석과 무대 사이를 유연하게 넘나들 수 있도록 했다. 2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장충동2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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