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1·14단지 수주 정조준”… 대우건설, 목동서 조합원 접점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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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리뉴얼 후 첫 라운지… 목동 주민·조합원 접점 확대
49층 초고층 설계·주차 특화 제안… “경쟁사 관계없이 수주전 참여”

써밋 목동 라운지.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써밋 목동 라운지.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대우건설이 서울 양천구 목동에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써밋(SUMMIT)’의 브랜드 라운지를 열고 목동 재건축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목동 8·11·14단지를 핵심 수주 대상으로 정하고 초고층 설계 기술과 외관·조경 특화, 주차 공간 개선 등을 앞세워 조합원 표심을 공략한다.

대우건설은 17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고객 경험 공간인 ‘써밋 목동 라운지’를 개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써밋 브랜드를 전면 개편한 이후 처음 선보이는 브랜드 라운지다.

이번 라운지는 목동 지역 주민과 재건축 조합원에게 써밋 브랜드를 소개하고 각 단지의 사업 여건과 주거 수요를 파악하기 위한 거점으로 마련됐다. 대우건설은 라운지에서 브랜드 설명회와 재건축 사업 상담, 단지별 설계·사업 조건 안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목동 재건축 사업이 정비계획 수립과 조합 설립 등 초기 절차를 지나 시공사 선정 단계로 이동하는 가운데 건설사들도 잇따라 홍보 공간을 마련하며 선점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목동 8·11·14단지와 신월시영 재건축을 주요 수주 대상지로 검토하고 있다.

‘아회’ 재해석… 상담·소통 중심으로 공간 구성

현장에서 둘러본 써밋 목동 라운지는 옛 선비와 문인들이 차를 마시고 시와 음악을 나누며 담론을 교류했던 ‘아회(雅會)’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라운지는 접객과 취향 공유, 담론, 심화 상담 등 네 개 영역으로 나뉜다. 각각의 공간은 방문객이 브랜드를 접하고 설명을 들은 뒤 구체적인 사업 상담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순차적으로 연결됐다.입구에는 방문객을 맞이하는 현관 ‘접빈’과 리셉션 공간 ‘영빈’이 자리 잡았다. 안쪽에는 대면형 주방과 장식 선반, 책과 공예 소품으로 꾸민 취향 공유 공간 ‘서가’가 마련됐다.

서가는 조선 후기 선비 문화에서 등장한 책가도와 전통 서재의 이미지를 현대적인 주거 공간으로 옮겼다. 책과 도자기, 장식품 등을 단순히 진열하기보다 주방과 거실, 서재가 연결되는 최근의 주거 생활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는 ‘청음’에서는 써밋 브랜드의 주요 단지와 설계 사례, 목동 재건축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과 상품을 소개한다. 가장 안쪽의 ‘유담’은 독립된 개별 상담실로 구성해 조합원과 주민을 대상으로 보다 구체적인 사업 조건과 설계안을 논의할 수 있도록 했다.

써밋 목동 라운지. 대우건설 제공

써밋 목동 라운지. 대우건설 제공

라운지 한편에는 목동의 자연과 정원을 표현한 ‘아회정’도 조성됐다. 나무와 돌, 식재 오브제를 활용해 기존 목동 주거지의 녹지 환경과 재건축 이후의 주거 공간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표현했다.

대우건설은 라운지 자체를 견본주택이나 홍보관 형태로 구성하기보다 주민들과 장기간 접점을 유지하는 상담·교류 공간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아직 각 단지의 입찰지침과 사업 조건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설계안을 먼저 제시하기보다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향후 제안서에 반영하겠다는 설명이다.

써밋 출시 11년 만에 재정비… 한국적 고유성 강조

대우건설은 지난해 써밋 출시 11주년을 맞아 브랜드 정체성과 디자인 체계를 다시 정비했다.

새 브랜드 슬로건은 ‘더 모뉴먼트 오브 애스피레이션(The Monument of Aspiration)’이다. 삶에서 이룬 성취와 앞으로의 지향을 주거 공간에 담는다는 의미를 반영했다.

브랜드 핵심 가치로는 희소성과 독창성을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고유성’, 도시와 주거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력 있는 존재감’, 시간이 지나도 가치를 인정받는 주거 공간을 지향하는 ‘탁월함의 추구’를 제시했다.

특히 써밋의 디자인 방향으로는 ‘모던 코리안니스(Modern Koreaness)’를 내세우고 있다. 전통적인 요소를 외형적으로 반복하기보다 한국적인 공간 구성과 소재, 여백, 조경을 현대 주거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써밋 목동 라운지의 서가와 아회정도 이러한 브랜드 방향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됐다.

대우건설은 1997년 여의도 트럼프월드를 시작으로 용산과 부산에서 트럼프월드 단지를 공급했으며, 이후 한남더힐과 서초 푸르지오 써밋, 반포 써밋 등 고급 주거사업을 수행했다.

최근에는 개포주공5단지와 신반포6차,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 등 주요 정비사업에서 써밋 브랜드를 제안하거나 적용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들 사업에서 축적한 초고층 설계와 외관 특화, 고급 커뮤니티 시설 개발 경험을 목동 재건축 수주전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목동 8·11·14단지 주력… 49층 설계 기술 부각

대우건설이 현재 목동에서 우선순위에 둔 사업지는 8·11·14단지다. 신월시영 재건축도 수주 대상지로 검토 중이다.

목동 재건축 단지는 정비계획에 따라 최고 49층 안팎의 고층 주거단지로 재건축이 추진된다. 대우건설은 초고층 건축물의 진동 제어와 변위 관리, 구조 안정성 검토 경험을 주요 경쟁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건물 높이가 높아질수록 바람과 외부 하중에 따른 흔들림과 변형을 정밀하게 관리해야 한다. 대우건설은 초고층 건축물의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진동을 줄이고 구조물의 변위를 측정·관리하는 기술을 적용해왔다고 설명했다.

외관과 구조, 조경 분야에서는 해외 설계·엔지니어링 회사와의 협업도 검토한다. 대우건설은 아룹과 윗트비, 저디, 아르카디스, UN스튜디오 등과 협업한 경험을 바탕으로 단지별 특성과 입찰 조건에 맞는 설계진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외관 특화 요소로는 단지 문주와 고층 필로티 로비, 입면 디자인 등을 제시했다. 커뮤니티 시설에는 스카이라운지와 복층형 라운지, 피트니스클럽, 아트갤러리, 다이닝 공간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들 시설을 모든 단지에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별 용적률과 동 배치, 조합원 수요, 공사비 등을 검토한 뒤 입찰지침 안에서 구체적인 상품을 제안할 계획이다.

조경은 기존 목동 단지의 강점인 녹지와 보행 환경을 최대한 유지하는 방향으로 접근한다. 재건축 과정에서 고층화로 확보되는 지상 공간을 활용해 중앙 정원과 산책로, 휴게 공간을 조성하고 실내 커뮤니티와 외부 조경을 연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주차 공간을 목동 재건축 사업에서 주민들의 체감도가 높은 특화 분야로 보고 있다.

기존 목동 아파트의 가구당 주차 대수는 단지별로 약 0.4~0.8대 수준이다. 준공 당시보다 차량 보유 대수가 늘면서 이중·삼중 주차와 단지 내 보행 안전 문제 등이 주민 불편으로 지적돼왔다.

대우건설은 재건축을 통해 법정 기준 이상의 주차 대수를 확보하는 한편 주차 공간의 기능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개인 창고와 차량 관리 공간을 결합한 개러지 스튜디오, 전동 자전거와 킥보드 등을 보관할 수 있는 퍼스널 모빌리티 주차구역, 셀프 정비 공간 등이 검토 대상이다.

유아 동반 가구나 고령 주민을 위한 가족 배려형 주차구역과 승하차 공간, 택배·배송 차량의 동선을 분리하는 방안도 설계에 반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차면 수 확대뿐 아니라 차량과 보행자의 이동 동선을 분리해 지상 공간을 보행과 조경 중심으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춘다.

써밋 목동 라운지. 대우건설 제공

써밋 목동 라운지. 대우건설 제공

2030년 인허가 변수… “현 기준에서 실질적 제안”

목동 재건축 사업에서는 사업 속도와 인허가 일정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정비계획과 높이 규제, 각종 제도 변화에 따라 최고 층수와 설계 조건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우선 시공사 선정 당시의 정비구역 지정 고시와 입찰지침에 따라 설계안을 제시하고 이후 인허가 과정에서 여건이 달라질 경우 대안설계나 설계변경을 통해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목동 사업 제안과 관련해 “정책과 인허가 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만큼 각 사업지의 조건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과도하게 앞선 조건을 제시하기보다는 현재 정비계획과 입찰 기준 안에서 실제 이행할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제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제도나 설계 기준이 바뀌면 조합과 협의해 대안설계와 설계변경 가능성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목동 8단지 수주전에서는 롯데건설 등 다른 대형 건설사와의 경쟁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롯데건설이나 포스코이앤씨 등 어느 건설사가 참여하더라도 경쟁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주전 참여 의지를 나타냈다.

써밋 목동 라운지. 대우건설 제공

써밋 목동 라운지. 대우건설 제공

상반기 2조9153억 원 수주… 서울 정비사업 확대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7개 정비사업에서 총 2조9153억 원을 수주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창사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 5월에는 서울 강동구 천호A1-1구역 공공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대우건설은 상도15구역과 성수4지구 재개발, 목동 8·11·14단지 및 신월시영 재건축 등을 추가 수주 대상지로 두고 있다.

특히 목동은 여러 단지의 재건축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어 개별 사업 수주뿐 아니라 지역 내 브랜드 인지도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써밋 목동 라운지도 특정 단지의 입찰 일정에 맞춘 일시적인 홍보관이 아니라 목동 전역의 재건축 사업을 겨냥한 장기적인 영업 거점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써밋 목동 라운지를 통해 주민들의 요구와 목동의 주거 특성을 충분히 파악할 것”이라면서 “각 단지의 사업 여건에 맞는 설계와 사업 조건을 마련해 목동 재건축 시장에서 써밋의 경쟁력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써밋 목동 라운지. 대우건설 제공

써밋 목동 라운지. 대우건설 제공

써밋 목동 라운지.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써밋 목동 라운지.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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