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축출 이후 양국 관계 급진전
비행시간 최대 10시간 이상 단축
미 정부 여행경보 등급도 낮춰
2019년 외교 관계 단절 후 중단됐던 미국-베네수엘라 직항 노선이 7년 만에 부활했다. 직항편이 새로 운영되면서 시민들이 양국을 오가기 위해서 환승편을 이용해야만 했던 경제적 부담과 시간 등도 절약될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메리칸 항공 자회사인 엔보이에어가 운항하는 마이애미발 AA3599편이 베네수엘라 카라카스를 향해 날아올랐다. 이 항공편은 양국 정부 관계자와 기자를 태웠으며, 성공적으로 카라카스에 있는 공항에 도착했다. 엔보이에어는 마이애미-카라카스 노선을 하루 한차례 씩 운항하다가 오는 5월 21일부터는 일 2회로 증편할 계획이다.
미국과 베네수엘라 시민들은 7년 만에 직항기를 이용해 양국을 오갈 수 있게 됐다. 그간 양국 국민들은 인근 국가들을 경유하는 간접 노선이나 외국계 항공사를 이용해야만 했다. 베네수엘라는 재개된 항공편을 통해 연간 10만명의 승객을 예상한다. 월평균 7200~8000명 정도다.
베네수엘라 현지 언론 엘나시오날은 “베네수엘라 승객들이 파나마나 도미나카공화국에서 갈아타지 않고도 가족을 만날 수 있게 돼 들뜬 모습”이라며 “환승 운임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뿐만 아니라 시간적인 손실까지 초래했었다”라고 전했다. 직항편의 경우 카라카스에서 마이애미까지 약 3시간 30분이 걸렸지만, 기존 환승을 통해 이동할 경우 8~14시간까지 지연됐었다.
7년 만에 하늘길이 열린 건 양국 관계가 급속히 개선된 영향이다. 지난 1월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후 양국 관계는 급진전했다. 베네수엘라는 미국 등 서방에 석유·광산 등 각종 자원에 대한 문호를 개방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월 하순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에게 상업적 영공 개방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션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은 2019년 내려진 운항 금지 명령을 철회했으며, 국무부도 지난달 여행 경보를 ‘여행금지’에서 ‘여행 재고’로 한 단계 내렸다.
아메리칸 항공은 베네수엘라에 취항하던 마지막 미국 항공사다. 1987년부터 미국과 베네수엘라 직항기를 운행하던 아메리칸 항공은 2019년 마이애미와 카라카스 노선과 석유 중심지인 마라카이보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앞서 델타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은 2017년 현지서 철수했다.
아메리카항공 관계자는 “운항편이 비즈니스, 레저 등 다양한 여행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클린 파리아 베네수엘라 교통부 장관은 “이러한 항공편 운항은 베네수엘라에게 매우 기쁜 일로 곧 발전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며 “세계 사람들과 우리 국민에 관한 관심을 증진해 주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존 M. 바렛 베네수엘라 주재 미국 대사대리는 “오늘은 미국과 베네수엘라 관계에 있어 또 하나의 역사적인 이정표가 되는 날”이라며 “우리는 경제 관계의 재건, 베네수엘라의 세계 무역 재개, 그리고 양국 국민에 대한 존중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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