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 아들 최애 간식은 ‘오겜’ 달고나…K콘텐츠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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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아드 빈 알리 알 카르지 카타르 관광청장 인터뷰

“6세 아들의 요즘 ‘최애 간식’은 달고나다. 이게 문화 콘텐츠의 힘이다.”

사아드 빈 알리 알 카르지 카타르 관광청장은 21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만든 한국의 문화 산업의 경쟁력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관광지로서 카타르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해외 유명 영화 제작진의 (카타르 현지) 촬영을 적극 지원하고, K팝 같은 유명 가수의 콘서트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타르는 인구 약 300만 명(자국민은 약 33만 명)의 소국이나 천연가스와 석유 수출을 통해 확보한 ‘오일머니’를 관광 및 문화 산업에 대거 투자하고 있다. 특히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계기로 해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알 카르지 청장은 “당초 2030년까지 연간 해외 관광객 500만 명 유치를 달성하는게 목표였지만 지난해 이미 이 수치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특히 카타르는 중동의 대표적인 ‘스톱오버(Stopover·중간 경유)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카타르항공을 이용해 도하 경유 시 5성급 호텔을 1박에 최소 24달러(약 3만 원)에 이용할 수 있는 ‘디스커버 카타르’ 등 다양한 스톱오버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는 “사막과 바다(걸프만), 고급 호텔과 쇼핑, 세계적인 미술관을 하루 안에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며 “치안이 좋고, 교통 등 각종 사회 인프라도 최신이라 가족 여행지나 컨벤션 허브로도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카타르를 찾은 해외 관광객(520만 명)에는 한국, 일본,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출신이 21% 정도 됐다. 한국 등 동아시아권 관광객 유치를 늘리기 위해 내년에는 ‘음력 설’ 기념 페스티벌을 관광 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과 중국에서 음력 설 연휴 중 해외여행을 많이 떠난다는 점도 반영한 조치다.

알 카르지 청장은 “2030년까지 관광 부문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을 12%로 늘리고, 연간 방문객도 700~800만 명을 유치하는 게 목표”라며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주요국 정부와 카타르항공의 운항 편수를 늘리기 위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하=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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