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돌 무렵 집안 파산했지만
또래와 다른 유년 보내며
결국 1465억弗 자산 키워내
'오마하의 현인' 버핏의 삶
836페이지에 걸쳐 집중조명
1929년 대공황 시기, 그는 어머니의 뱃속에 웅크려 있었다. 출생 후에도 아이의 삶이 유복하리란 기대는 현실과 멀어 보였다. 첫 번째 생일을 앞뒀을 무렵 아버지가 근무하던 은행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당시 부친은 저축했던 돈을 대공황으로 이미 전부 잃은 상태였다. 가난과 궁핍이 유년을 장식했다고 볼 순 없을지라도, 소년이 전설적인 부를 거머쥐리란 예상은 무리였다. 하지만 그는 20세기 그리고 21세기에 이르러서도 투자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기억된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이자 가장 많은 재산을 기부한 역대급 자선가, 100달러로 시작해 1465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부를 쌓아올린 워런 버핏의 삶과 투자 원칙을 집중적으로 다룬 '워런 버핏 평전'이 출간됐다. 836쪽에 달하는 벽돌책으로, 버핏 지지자에겐 필독해야 할 책이다. 쉬운 언어로 쓰인 문장 너머로 강력한 힘이 감지된다. 이 책은 문장마다 감명을 주는데, 이를테면 그가 '욕망과 갈등과 시간을 극복한 초월자'란 생각이 불가피해진다. 책 속으로 들어가보자.
버핏의 경제적 모험은 6세 때 시작됐다. 소년은 여섯 병짜리 코카콜라 한 팩을 사와서 이를 병당 5센트를 받고 팔았다. 한 팩 가격은 25센트. 병당 1센트의 이문이 남으니 팩당 5센트를 버는 장사였다. 콜라에 대한 버핏의 관심은, 10세 무렵 펩시콜라로 바뀌었다. 그 이유는 누가 뭐래도 '가성비'였다. 1940년께 펩시콜라 용량은 360㎖, 코카콜라는 180㎖였기에 두 배 차이가 났다. 하지만 가격은 같았으니, 어린 꼬마에게 콜라는 '고수익 소매 사업'이었다. 그때만 해도 이 아이가 훗날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코카콜라 주식을 소유하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유년의 버핏은 또래와 달랐다. '1000달러를 버는 1000가지 방법'과 같은 제목의 책은 문장을 거의 외우다시피 했고, 한 대에서 시작한 게임기 대여 사업을 수천 대 규모로 확대하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고 이 책은 기록한다. 16세 때는 같은 반 친구와 롤스로이스 한 대를 350달러에 구매했다. 하루에 35달러를 받고 대여하는 구상 때문이었다. 소년 버핏에게 돈은 소비를 가능케 하는 종잇장이 아니라 상상과 시간의 함수관계 속에서 몸을 부풀리는 유기체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던 버핏 앞에 가치투자의 창시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이 나타났다.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의 그레이엄이 가치투자 방식을 개발한 건 주식시장이 몰락했던 1929년이었다.
학부 시절 그레이엄의 명저 '현명한 투자자'를 이미 읽었던 버핏은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된 기업, 즉 '내재가치가 주식시장에서 주어지는 가치보다 실질적으로 큰 기업을 찾아 투자해야 한다'는 그레이엄의 이론에 흠뻑 빠져든 뒤였다. 버핏은 그레이엄의 수제자가 된다. "투자는 희망이나 두려움 같은 감정이나 일시적 유행에 좌우되지 말아야 한다"는 버핏의 신념은 그레이엄이 싹틔운 것과 다름없었다.
필립 피셔 역시 버핏에게 투자 영웅이었다. 피셔의 책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는 '최고경영진은 현재의 매력적인 성장 잠재력을 가진 제품의 생산라인을 더 확대하기 어려워졌을 때에도 회사의 전체 매출액을 늘릴 수 있는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개발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가'와 같은 15개 주의(注意) 조항과, '순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아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앞으로의 추가적인 순이익 성장이 이미 주가에 반영되었다고 속단하지 마라' 등의 5개 금지 조항을 펼친 바 있었다. 버핏은 이 책을 읽은 뒤 피셔를 추종했다.
이윽고 버핏이 미국 최고의 부자가 된 건 1993년이었다. 당시 포브스 기사는 "오마하의 현인이 '달러 빌(dollar Bill·빌 게이츠의 이름과 지폐를 뜻하는 bill을 겹친 언어유희)'을 왕위에서 밀어내다"라고 보도했다.
보통 주식 투자자들은 조금이라도 수익이 나면 너무 빨리 판다. 이를 두고 행동경제학자들은 '처분 효과'라고 부르는데, 이는 이익은 너무 빨리 실현하고 손실은 너무 오래 안고 간다는 뜻이 담긴 용어다. 또 인간은 동일한 크기의 이익이 주는 행복보다 손실이 주는 고통을 더 크게 여긴다. 이를 '손실 회피 편향'이라고 한다. 비대칭적 감정 반응이 비합리적 행동의 근원이 된다.
그런데 버핏은 정반대였다. 버핏은 주가가 하락해도 기업가치가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되면 오히려 더 사들였다. 반대로 기업의 본질적 가치가 훼손됐다고 판단되면 장부상 손익을 따지지 않고 미련 없이 손절했다. 책은 이를 두고 이렇게 쓴다. "버핏은 주가가 아니라 사업을 봤다."
여섯 살 소년이 콜라 한 팩에서 남긴 5센트는 미미했다. 그러나 이 원리는 평생 달라지지 않았다. 작은 돈에 올바른 판단, 그리고 충분한 시간이 뒤섞이면 돈은 상상 불가능할 만큼 부풀어 올랐다. 그건 인간의 삶과도 다르지 않다. 삶의 복리가 마법을 부리면 한 인간의 삶은 처음과 같지 않다. 그건 버핏이 삶으로써 증명한 두 번째 진리였다.
[김유태 기자]

![[포토] 베돈크, 신인상 기세로 신인왕](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7/2026072121035335836_1.jpg)
![[포토] 베이비돈크라이, MTN 광고 신인상 수상](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7/2026072121011467403_1.jpg)
![[포토] '5회말 4실점으로 못버틴' 최원태](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7/2026072121011852984_1.jpg)


![김희철 "나이트클럽 갔다 연습 정지..목욕탕 다녀와도 반성문"[살롱드립]](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7/2026072119263098609_1.jpg)
![타일러, 81만 유튜브 종료 암시..제작진 해명 "계속 공개 예정"[스타이슈]](https://image.starnewskorea.com/cdn-cgi/image/f=auto,w=1200,h=1826,fit=cover,q=high,sharpen=2/21/2026/07/2026072119582935250_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