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타율 .000 은퇴 위기였는데…3할 117G 재기→6억 FA→종신 삼성맨 선언, “그냥 하루하루가 최고” 낭만의 하트 세리머니 계속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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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하트 세리머니를 계속 볼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원클럽맨 김헌곤이 잔류를 선언했다. 삼성은 25일 김헌곤과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2년 최대 총액 6억원. 계약금은 2억원, 매해 연봉 1억원에 인센티브 최대 1억원 등의 조건이다.

김헌곤은 삼성의 원클럽맨이다. 제주관광고-영남대 졸업 후 2011년 5라운드 36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군 복무 기간을 제외, 오직 삼성에서만 뛰었다. 2014년 삼성의 마지막 우승 멤버로 활약했다. 그 당시 우승 멤버 중 현재 팀에 남아 있는 선수는 김헌곤과 투수 백정현뿐이다.

삼성 김헌곤. 사진=김영구 기자

삼성 김헌곤. 사진=김영구 기자

삼성 김헌곤. 사진=김영구 기자

삼성 김헌곤. 사진=김영구 기자

2018시즌에는 141경기 타율 0.300 154안타 11홈런 71타점 77득점 22도루로 데뷔 첫 3할, 100안타 이상을 만들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작성했다. 2019시즌에도 114경기 타율 0.297 122안타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출전 시간도 점점 줄었다. 2022시즌에는 80경기 타율 0.192 18안타 20타점에 그쳤다. 주장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43타석 연속 무안타 등 저조한 성적과 함께 주장직을 내려놨다.

지난 시즌에는 데뷔 후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6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은 0.000 이었다.

그러나 김헌곤은 포기하지 않았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독기를 품은 김헌곤의 모습을 본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몸이 안 좋았지만, 올해는 괜찮다고 말할 수 있다. 경험도 많고, 외야에 큰 힘이 되어줄 선수”라고 기대를 했었다.

삼성 김헌곤. 사진=김영구 기자

삼성 김헌곤. 사진=김영구 기자

삼성이 시즌 초반 8연패로 고전할 때 광주 원정에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었는데 당시 큰 역할을 했던 게 김헌곤이다. 4월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4-4로 팽팽하던 9회초 1사 3루에서 대타로 나왔다. 1타점 결승 2루타를 때리며 2022년 8월 23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592일 만의 타점과 함께 팀의 8연패 탈출에 힘을 더했다.

다음 날인 4월 7일에는 8회초 4-3에서 1사 이후 장현식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뽑아냈다. 2022년 7월 8일 대구 SSG 랜더스전 이후 639일 만에 나온 홈런. 이때 광주 원정에서 8연패 사슬을 끊은 삼성은 연승의 흐름을 타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친 김헌곤은 재기했다. 올 시즌 117경기에 나와 타율 0.302 85안타 9홈런 34타점 43득점으로 활약했다. 2021시즌 이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고,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타율 3할을 넘긴 건 2018시즌 이후 처음이었다.

가을야구에서도 김헌곤은 빛났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4경기 4안타 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2차전 5최말에는 2사 1루에서 유영찬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투런홈런을 만들었다. 36세에 친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었다.

삼성 김헌곤. 사진=김영구 기자

삼성 김헌곤. 사진=김영구 기자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도 김헌곤은 타율 0.211에 그쳤지만 4안타 2홈런 2타점 2득점으로 장타력을 뽐냈다. 1차전 제임스 네일을 흔드는 홈런을 뽑아냈으며, 호수비도 여럿 차례 보였다. 낭만의 하트 세리머니도 돋보였다.

김헌곤은 한국시리즈 기간 중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쳤다. 야구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올 한 해는 그냥 하루하루가 최고의 날이었다”라고 이야기했는데, 내년에도 삼성 팬들은 김헌곤의 플레이를 계속 볼 수 있다.

계약을 마친 후 김헌곤은 “무엇보다도 계속 푸른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서 자부심을 느낀다. 선수로서 계속 뛸 수 있게 되어서 기분 좋고 책임감도 느껴진다. 계약을 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삼성 김헌곤. 사진=김영구 기자

삼성 김헌곤. 사진=김영구 기자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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