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없었다면 우리는 더 나빴을 것이다.”
프리미어리그 4연패, 트레블의 주인공 맨체스터 시티가 최근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계속된 하락세에 ‘괴물’ 엘링 홀란드는 결국 고개를 숙였다.
맨시티는 최근 12경기에서 1승 2무 9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프리미어리그 기준 1승 1무 6패, 사우스햄튼과 함께 동일 기간 가장 적은 승점을 챙겼다.
지난 21일(한국시간) 아스톤 빌라 원정에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채 1-2로 패배했다. 천하의 맨시티, 거인이 쓰러진 순간이었다.
맨시티의 주전 스트라이커이자 세계 최고의 공격수 홀란드는 자책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최근 6경기 동안 단 1골만 넣고 있다. 빌라전에선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하지 못했다.
홀란드는 지난 2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괴물이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83경기 동안 76골을 넣은 그다. 올 시즌 역시 13골을 넣으며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홀란드는 상대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고 있다. 맨시티의 하락세는 곧 저조한 득점으로 설명되며 그 중심에는 홀란드가 있다.
‘스카이 스포츠’는 “홀란드는 빌라전 패배 후 자신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맨시티는 빌라전에서 1-2로 패배, 최근 12경기에서 9번째 패배를 당했다. 홀란드는 빌라의 페널티 지역에서 단 한 번만 볼을 터치하는 등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홀란드는 최근 3경기에서 득점이 없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6경기 동안 단 1골만 넣고 있다”고 덧붙였다.
홀란드는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선 나를 돌아봐야 한다. 내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더 잘해야 한다. 많은 부분이 내 책임이다. 충분히 잘하지 못했다”며 “지금 상태가 최고는 아니다. 자신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두 알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하며 어렵더라도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홀란드는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을 향한 신뢰도 보였다. 그는 “감독님이 해답을 찾을 것이다. 지난 7번의 시즌에서 6번 우승한 지도자다. 우리는 그 부분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 여전히 감독님을 믿고 있으며 지금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홀란드의 자책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홀란드가 없었다면 우리는 훨씬 더 나빴을 것이다. 나는 그의 이야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선수들이 스스로 그렇게 느끼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가 더 나아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애제자를 감싸 안은 스승. 과르디올라 감독은 홀란드는 물론 맨시티 전체에게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자기 비판에는 2가지 선택이 있다. 하나는 옆에 있는 사람을 비난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스스로 돌아보는 것이다. 이는 각자에게 달려 있다. 우리는 더 노력해야 하며 올바른 위치에서 올바른 패스를 받아야 한다”고 바랐다.
한편 맨시티는 오는 26일 에버튼을 상대로 홈 경기를 치른다. 프리미어리그 6위까지 추락한 그들이다. 반등의 신호탄이 되어야 할 경기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