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정보원이 23일 발표한 ‘고용보험DB를 활용한 연령계층별 노동이동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으로 고령 임금 근로자(1963년 이전 출생)의 평균 실질임금은 월 184만 원 수준이었다. 남성이 월 226만 원, 여성은 133만 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여성의 임금이 남성의 59%에 불과했다.
1963년 이전 출생자 중 2024년 6월 기준 임금 근로자로 일하는 고령자는 약 272만9000명이었다. 이들 중 75% 이상은 60세 이후에 새로 일자리에 진입했으며, 53.9%는 시간제 근로 형태로 일하고 있었다. 주로 종사하는 산업은 생산자서비스업과 사회서비스업이었고 해당 산업군의 평균 임금 수준은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지난해 6월 기준 약 75%의 고령 근로자가 중소업체를 다니고 있었다. 고령 근로자 32.6%는 10인 미만 사업장에서, 20.4%는 10~29인 사업장에서 근무해 전체 고령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3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령자는 정년퇴직 이후에도 여러 일자리를 거치는 ‘계속고용’ 혹은 ‘재취업’ 형태가 일반적이었다. 고령 근로자 중 주된 일자리에서 법정 정년(60세)을 채우고 퇴직한 비율은 9.5%에 불과했으며 정년 이후 동일 사업장에서 재고용된 사례는 전체의 37.5%에 그쳤다.
정년퇴직 이후에는 평균 2.1개의 일자리를 더 경험하며 이직할수록 전일제에서 시간제로,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이동하는 양상이 강해졌다. 고용정보원은 “고령층 내에서도 성별에 따른 근로형태와 직무 배치의 차이가 장기적으로 임금 수준의 격차를 키우는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고령근로자는 노동생애 평균 5.8개의 일자리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령이 높아질수록 시간제·단기직 위주의 재취업이 많았다. 보고서믐 “이러한 조건은 성별 임금 격차를 구조적으로 고착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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