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집값 3.15% 최대 상승
마포구 1.74%, 강남3구도 오름세
“추가규제 거론에 되레 호가 올라
대출규제론 매수세 못막아” 지적
6·27 대출규제로 주택담보대출 상한이 6억 원으로 제한된 뒤 성동구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규제 당시에는 성동·마포·광진구와 강남권 등 9억 원 초과 아파트 밀집 지역은 오름세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반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대출규제가 오히려 ‘똘똘한 한 채’ 현상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규제 이후 성동구 집값 3% 넘게 올라
1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를 분석한 결과 6·27 대출규제 시행 직후인 6월 30일부터 9월 8일까지 성동구 아파트 가격 누적 상승률은 3.15%로 서울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 전체의 누적 상승률(1.36%)의 2배를 훌쩍 넘는다. 실제로 이달 성동구 행당동 행당서울숲푸르지오는 전용 59㎡가 14억7500만 원, 지난달 14일에는 서울숲아이파크리버포레 1차 같은 면적이 28억5000만 원으로 각각 역대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대출규제 이후 관망세였다가 다시 매매 문의가 늘고 있다”고 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송파구는 3.13%로 성동구 다음으로 높았고, 서초구 2.17%, 강남구 1.48%로 집계됐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은 상승폭이 적었다. 중랑구는 0.25% 상승하며 서울에서 누적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노원 0.61%, 성북 0.51%, 금천 0.44%, 은평 0.36% 순이었다.
● 8월 들어 ‘한강벨트’ 거래량 다시 늘어
아파트 거래량도 다시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 아파트 거래량은 7월 184건에서 8월 199건으로 늘어났다. 마포구도 같은 기간 131건에서 156건으로 늘어났다. 대출규제 이후 관망세이던 매수자들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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