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반도체 수출 증가가 지속하며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에 국제유가 안정에 따라 수입 부담도 줄어들면서 한국의 대외건전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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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수지 추이 |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5월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386억 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종전 최대치였던 3월(379억 3000만달러)를 뛰어넘었다. 1~5월 누적 경상수지 규모는 1412억 8000만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1230억 5000만달러)를 넘어섰다.
경상수지 증가 속도는 한은의 예상도 뛰어넘고 있다. 한은이 전망한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전망치(1515억달러)를 불과 약 100억달러 남겨둔 만큼 상반기 경상수지 전망치는 물론 연간 전망치인 2500억달러 상향 조정도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한은은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수정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있다.
경상수지 호조가 이어지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이 노르웨이를 제치고 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졌다. 앞서 OECD는 최근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을 12.3%로 예상하며 1위 노르웨이(17.1%)에 이어 2위를 전망했다.
경상수지 규모로 보면 1분기 기준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1분기 경상수지 규모는 중국(1843억 1040만달러)에 이어 우리나라가 737억 7890만달러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고 △일본(608억 4392만달러) △노르웨이(272억 4691만달러) △아일랜드 (204억 1349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기준 GDP는 노르웨이가 5307억 5500만달러, 우리나라가 1조 8723억달러로 전체 GDP의 경우 우리나라가 3배 수준 크다. OECD가 집계·전망한 우리나라의 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이 노르웨이보다 낮은 요인 중 하나다. 다만 석유, 가스 등 에너지 부국인 노르웨이 경제 구조상 중동전쟁 완화와 인공지능(AI) 수혜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 흐름상 우리나라가 노르웨이를 제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6월에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다시 한 번 사상 최대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올해 6월 경상수지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며 400억달러 수준이 되지 않을까 전망한다”면서 “상반기 IT품목 수출 외에도 비(非) IT 품목들의 수출 역시 긍정적이었던 만큼 하반기에도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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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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