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 상대로 쩔쩔맨 토트넘, 교체 투입된 손흥민 덕분에 ‘구사일생’…양민혁은 명단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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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오른쪽)이 13일(한국시간) 더램그라운드에서 끝난 탐워스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FA컵 64강 원정경기 도중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출처|토트넘 SNS

토트넘 손흥민(오른쪽)이 13일(한국시간) 더램그라운드에서 끝난 탐워스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FA컵 64강 원정경기 도중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출처|토트넘 SNS

이변의 희생양이 될 뻔한 토트넘을 ‘캡틴’ 손흥민(33)이 구했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더램그라운드에서 끝난 2024~2025시즌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64강) 원정경기에서 5부리그 소속 탐워스를 상대로 연장전까지 치른 끝에 3-0으로 이겼다. 손흥민은 연장전 시작과 동시에 투입돼 올 시즌 7호 도움을 올리며 승리에 이바지했다. 4라운드(32강)에 오른 토트넘은 현지시간 2월 8일 애스턴빌라와 맞붙는다.

토트넘의 일방적 경기가 예상됐다. 세미프로 격인 5부 내셔널리그에 속한 탐워스 선수 대부분은 전업 프로가 아니라 식당 사장, 건물 측량사, 벽돌공, 강사 등 본업을 갖고 있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현지 매체는 토트넘 비주전 선수들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제임스 매디슨, 브레넌 존슨, 페드로 포로 등 주전을 대거 선발로 내세웠다. 선발 명단 중 비주전은 18세의 유망주 윙어 마이키 무어와 신입생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 정도였다.

토트넘은 고전했다. 선수들은 낯선 인조잔디 적응에 애를 먹었고, 탐워스의 동기부여 또한 대단했다. 하지만 엄청난 전력차를 고려하면, 이런 변수 모두 토트넘으로선 핑계일 뿐이었다. 토트넘의 답답한 흐름이 계속된 가운데, 정규 90분 무득점 끝에 경기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 등 벤치에 있던 나머지 주전 공격수들을 모두 투입했다.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밟자, 경기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왼쪽 윙어로 나선 그는 연장 전반 10분 하프라인 부근부터 빠르게 치고 나가 프리킥을 얻었다. 이어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탐워스 수비수 네이선 치쿠나의 자책골로 토트넘이 1-0 리드를 잡았다.

손흥민은 더욱 기세를 높였다. 연장 후반 2분 왼쪽에서 침착한 패스로 쿨루셉스키의 강력한 왼발 중거리 골을 어시스트하며 시즌 7호 도움을 챙겼다. 이어 11분 뒤 존슨이 쐐기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으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으나, 잃은 게 많았다. 16일 아스널 원정으로 펼쳐질 EPL 21라운드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체력 소모가 커졌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탐워스에 박수를 보낸다. 그들은 최선을 다했고, 우리를 힘들게 만들었다”며 “정규시간 내 경기를 끝내지 못했음에도 중요한 것은 우리가 승리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지만, 진짜 속내는 다르다.

한편 올겨울 K리그1 강원FC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양민혁(19)은 최근 1군 훈련을 소화하며 이날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을 키웠지만,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앞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은 아직 어린 선수”라며 기용을 서두르진 않을 뜻임을 내비친 바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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