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진의 콘서트 소식이 알려진 후 주변의 일부 숙박 업소가 20배 높은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진은 지난 2일 팬 플랫폼 위버스(Weverse)를 통해 오는 31일과 내달 1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솔로 팬콘서트 앙코르 공연을 연다고 밝혔다. 진은 지난 6월 고양을 시작으로 일본, 미국, 유럽 등지에서 총 9개 도시, 18회 공연으로 펼쳐졌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아미(ARMY·팬덤)분들의 뜨거운 염원에 힘입어 앙코르 공연을 준비했다. 인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를 기대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6월 고양 팬콘서트보다 규모를 키웠고 더 많은 관객분들과 가깝게 호흡하기 위해 아티스트 역시 최선을 다해 준비 중이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하지만 진의 콘서트 소식이 알려진 후 문학경기장 인근 숙소 가격이 폭등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예매확정인데 예약 사이트에서 가격이 잘못됐다고 취소신청을 해주겠다고 전화가 왔다"며 "명절 기간에도 비싸야 8만원인데 107만5000원에 올려놓았더라"면서 해당 기간 가격이 적힌 화면을 캡처해 게재했다.
이 네티즌은 할인을 포함해 5만원대에 해당 숙소를 예약했다. 평일 기준 가격이 4만5000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배 넘게 가격을 올린 셈이다.
이후 해당 숙소는 가격을 30만원대로 조정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역시 평소보다 10배 가까이 비싸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휴가철이나 지역축제, 유명 공연 등 인파가 몰리는 시기에 숙박시설의 '바가지 요금'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0월 한국소비자원이 숙박 예약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숙박시설 347곳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공연 및 축제 기간 이용요금은 평상시 대비 최대 40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야외 물테마 공연인 '워터밤'이 개최되는 6개 지역의 숙박시설 47곳 중 12곳의 이용요금은 평소 주말 대비 최대 400% 올랐고, 가수 싸이의 단독 콘서트인 '흠뻑쇼'가 열리는 5개 지역의 숙박시설 41곳 중 28곳에선 최대 177.8%까지 이용요금이 상승했다.
최근 2년 7개월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숙박요금 관련 소비자상담은 총 200건으로, 이 가운데 '가격변동 등에 따른 사업자의 일방적인 예약 취소 및 추가금액 요구' 관련 상담이 60.5%(121건)를 차지했다. 설문 조사에서도 응답자 1568명(중복응답) 중 11.5%(180명)가 숙박시설 이용 시 소비자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피해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유형을 분석한 결과 '숙박시설 이용 시 몰랐던 추가비용 요구' 관련이 28.2%(111건)로 가장 많았고, 이어 '취소 또는 환급 거부'(20.8%, 82건), '표시·광고 내용과 계약 내용이 다름'(20.5%, 81건), '사업자의 예약 취소 요구'(16.5%, 65건) 등 순이었다. 이외에도 사업자로부터 예약 취소를 요구받은 사례 65건 중 66.2%(43건)는 사업자 책임으로 예약이 취소됐음에도 제대로 된 배상을 받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