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신용대출 두달째 증가…전쟁 한 달반 마통 1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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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달 들어 코스피가 중동 전쟁 이전 수준이 6200선을 회복한 가운데, 연초 감소했던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이 다시 늘고 있다. 정부의 증시 부양 기조 아래 전쟁 발발 이후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개인투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등을 비롯한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16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 875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104조6595억원)보다 2164억원 증가했다. 영업일 기준 하루에 180억원 이상씩 늘어난 셈이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신용대출 증가 폭은 지난달(3475억원)을 초과할 가능성이 크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석 달 연속으로 감소하다가 전쟁이 터진 후인 3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후 이달 들어서도 증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전쟁 이후 약 한 달 반 동안 늘어난 신용대출 증가액은 5639억원에 달한다. 신용대출이 크게 늘었던 지난해 10월(9251억원)과 11월(8316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증가세는 뚜렷하다.

신용대출 증가세는 마이너스 통장(마통)이 주도하고 있다. 5대 은행의 마통 잔액은 전쟁이 터진 2월 말 39조1185억원에서 이달 16일 40조955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9770억원) 늘며 다시 40조원대로 올랐다.

이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호재와 악재가 뒤섞여 주식 시장이 급등락을 반복하자,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 열기가 달아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란 전쟁 이후 한국 증시는 ‘롤러코스피’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주요국 중에서도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실제로 3~4월 코스피 하루 평균 등락률이 3.5%로 일본(2%)보다 크다. 시장 급등락 시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 제한하는 사이드카도 이달 들어 코스피 3회, 코스닥 3회 등 여섯 차례나 발동됐다.

여기에 코스피 6000 재돌파를 추가 랠리의 신호탄으로 보는 투자자들은 ‘빚투’에 가세하고 있다. 향후 증시를 부양하려는 정부의 정책 기조와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맞물려 마통 등 신용대출 쏠림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에는 투자 목적의 신용대출이 다시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6일 기준 766조4928억원으로 전달(765조7290억원)보다 7638억원 증가했다. 전달 1364억원 감소한 것에서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같은 날 기준 610조8792억원으로 전달 말(610조3339억원)에 비해 5453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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