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은행의 집단대출 규모가 올해 들어 4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주택 분양이 감소하는 가운데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대출 한도까지 축소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최근 정부가 수도권 부동산 규제지역을 추가하면서 금융권 집단대출 규모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집단대출 잔액은 147조589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6296억원 감소했다. 이들 은행의 집단대출 규모는 지난해에도 9조3007억원 줄었다. 2023년부터 3년 넘게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영끌 열기로 거듭 불어난 주택담보대출과는 대조적이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달 말 615조1456억원으로 올해 들어 3조5375억원 증가했다.
건설경기 침체로 주택 분양물량이 줄어들면서 집단대출 수요도 동반 감소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1년 약 33만7000호였던 전국 주택 분양물량은 지난해 19만8000호까지 쪼그라들었다. 올해(5월 기준 8만6000호)는 전년 동기보다 63% 늘었지만 2024년(9만1000호)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정부의 대출 규제도 더욱 강화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말 경기 화성 동탄구와 용인 기흥구, 구리시를 추가로 규제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번 조치로 규제지역은 서울 전역과 경기 15개 지역으로 확대됐다. 규제 지역에선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담보인정비율(LTV)이 40%로 제한된다. 대출 가능 금액도 주택가격별로 정해져있다. 15억원 이하는 6억원, 15억원 초과 25억원 이하는 4억원, 25억원 초과는 2억원까지만 빌릴 수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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