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11월 기업대출 올해들어 처음으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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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월 대비 7759억원 감소했다. 이는 당국과 은행의 대출 축소 기조와 기업들의 부채 축소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의 기업여신 잔액이 가장 크게 줄어들었으며, 하나은행도 하반기부터 감축 영업으로 전환했다. 이러한 대출 감소는 경기 불황에 따른 연체율 증가와 가계대출 조이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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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하나은행 크게 줄어
자기자본비율 관리 차원
저축銀선 소액대출 늘어

금융권이 대출 축소를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연말 결산을 앞두고 기업들이 부채를 줄이려는 경향도 있지만, 당국과 은행의 대출 축소 기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4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829조5951억원으로 전월 대비 7759억원 감소했다.

올해 초반만 하더라도 은행들은 기업금융 쪽에서 활발한 영업을 해왔다. 가계대출이 안정적인 상황에서 기업대출이 빠르게 늘었다. 1월 2조8000억원가량 늘어나는 수준이던 기업대출은 2월 6조5657억원이 늘더니 3월에는 8조4408억원 증가했고, 4월엔 10조8941억원이 늘어 정점을 찍었다. 연초 빠른 증가의 영향으로 4개월 만에 전년 말에 비해 46조원 넘게 늘었다. 기업대출은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했으나 가계대출 급증이 본격화한 8월 이후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8월 말 기업대출은 4조6430억원 늘어나며 주춤하더니, 9월에도 2조원대 증가하는 데 그쳤다. 10월 반짝 증가(5조1825억원)하는 듯 보였던 기업여신은 11월엔 처음으로 약 7700억원 줄며 감소했다.

은행별로 보면 기업금융 관련 영업을 큰 폭으로 줄인 우리은행 영향이 컸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의 기업여신 잔액이 가장 크게 줄어들었다. 우리은행이 속한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를 준비 중이라 자기자본비율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기업대출, 그중에서도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출은 위험가중자산(RWA)을 증가시켜 자기자본비율 하락에 영향을 준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은 최근 사실상 기업여신 업무를 줄였고 직원을 평가할 때 쓰는 KPI(핵심성과지표)에서도 신규 기업 대출 실적을 제외시켰다.

상반기에만 13조원 가까이 기업여신 실적을 늘렸던 하나은행도 하반기 들어서는 '감축 영업'으로 전환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상반기에 워낙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하반기엔 보수적으로 접근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경기 불황에 늘어나는 연체율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달 20일 기준 주요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상각 후)은 신한은행(0.3%대)을 제외하면 모두 0.4%대였다. 특히 한 은행의 경우 0.5%에 가까운 연체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업대출과 함께 가계대출 조이기도 계속되고 있다. 저축은행 상위 10곳이 공시한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총 대출은 지난해 말 51조9564억원에서 올해 3분기 46조4332억원으로 5조원 넘게 줄어들었다.

대출이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도 경기가 어려운 시기에 서민들이 찾는 소액 대출은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 상위 10곳의 소액 신용대출 잔액은 8413억원으로 작년 말과 비교해 10억원 늘었다. 절대적 증가 규모가 큰 것은 아니지만 이 기간 저축은행들이 대출 자체를 대폭 줄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서민 급전 대출에서만 늘어난 셈이다.

저축은행은 300만원 이하를 소액 대출로 분류하고 있다. 금리가 연 20%에 육박해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찾는 상품이다. 금융권의 대출조이기가 강화될수록 서민들의 대출은 더욱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인혜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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