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리스크관리' 시스템·조직 싹 다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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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가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두고 시스템·조직 개편에 속도를 낸다. 은행권에 발생한 크고 작은 금융사고와 국내 조기 대선 가능성,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금융시장에 불어닥친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를 수립한다는 목표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그룹 리스크관리시스템 리빌드(Rebuild) 사업'을 통해 그룹 전체 리스크관리시스템을 재구축할 예정이다. 해당 시스템은 그룹 리스크를 지속 관리하고, 다양한 공시 정보 제공과 의사결정 지원을 위한 그룹 내부 임직원용 시스템이다.

하나금융그룹은 리스크 관리 시스템 안정성 향상을 위해 약 10개월간 시스템 재구축에 돌입한다. 기존 노후화 시스템 인프라를 교체하고, 서비스지원종료(EOS)에 대응해 인프라 구조를 개선하고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직원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한 업무 서비스 환경 개선도 추진한다.

올해 금융권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단연 '리스크 관리'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내 정국 불안정, 원·달러 환율 상승과 트럼프발 관세 영향 등 대외환경과 금융권 내부 금융사고 등 대내 환경까지 리스크 관리가 어느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최근 임기를 연장한 함영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엄격한 내부통제로 내실 다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달 31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레드휘슬 헬프라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금융사고·부당행위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한 익명 제보 접수 채널로, 기존 농협 중앙회에서 통합 운영하던 시스템을 별개 시스템으로 독립해 구축했다. 제보내용 암호화와 아이피(IP) 추적 방지 등 시스템으로 비밀 유지를 강화하고, 제보 활성화를 도모한다.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익명 제보가 윤리·복무에만 국한되지 않고, 금융사고 예방 및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서도 활발하게 운영되어 고객 신뢰를 받는 농협금융그룹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그룹은 그룹 리스크 통합 관리를 위한 '리스크 맵'을 구축할 계획이다. 리스크 맵은 전 계열사 리스크 요인을 한눈에 파악하고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도록 위험 요인 지표를 설정해 조치하는 시스템이다. 그룹과 계열사별 위험 요인을 총체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모든 위험 요인을 전산화하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최대 임계치를 설정해 선제적 파악 및 대응에 나선다는 취지다.

KB금융그룹은 이사회 중심 리스크 관리체계를 강조했다. KB금융은 이사회 산하에 리스크관리위원회를 구성, 발생 가능한 모든 유형의 리스크를 종합적,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이사회 중심 관리 체계를 마련했다. 이사회가 그룹 리스크 관리 정책과 전략을 승인하고, 리스크 관리에 필요한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한다. 지난달 26일 열린 주총에서는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책무 관련 위험관리 점검 등에 대한 근거를 마련,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에 힘을 실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부터 자회사 리스크 통합관리 강화를 추진해오고 있다. 내부통제 메뉴얼 표준화와 준법 감시 기능도 확대하며 리스크 관리 전반에 내실을 다지고 있다. 계열사별 잠재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대응책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 수를 3명에서 4명으로 확대해 리스크 감시·대응 역량을 높이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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