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넘게 베일에 싸여있던 에버랜드 인근의 은행나무숲이 처음으로 일반 대중에게 개방된다.
17일 에버랜드는 가을철을 맞아 '비밀의 은행나무숲 산책'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18일부터 참가자를 선착순으로 모집한다고 밝혔다.
에버랜드는 1970년대부터 놀이공원 인근인 포곡읍 신원리 일대 15만㎡에 은행나무숲을 조성해왔다. 산림녹화를 위해 이곳에 은행나무 약 3만그루를 심고 공개하지 않은 채 자연 그대로 보전해왔다. 지금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은행나무 군락지가 됐다.
에버랜드 측은 "최근 들어 산책 코스, 숲속 명상장 등 자연 친화적인 시설을 정비한 이후 기업과 단체에서 잇달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가을 일반 개인에게도 은행나무숲을 시범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에는 은행나무 군락지에서 진행되는 숲 체험과 인근 호암미술관 예술 체험이 포함돼 있다. 은행나무길을 걷고 나무에 연결된 해먹에 누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그리기 체험도 진행된다. 모든 참가자에게는 쿠키, 마들렌 등이 담긴 간식 박스가 제공된다.
'비밀의 은행나무숲 산책' 프로그램은 올해 은행나무 단풍이 가장 아름다울 것으로 예상되는 25일부터 내달 10일까지 매주 금~일, 9일간, 하루 3회씩 진행된다. 이용료는 1인당 3만5000원이다. 회차당 최대 30명까지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