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전 5기 끝에 5년 만의 태극마크를 품에 안은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24)이 또 달라질 9월의 김진욱을 기대했다.
지난 11일 발표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 24인에는 김진욱의 이름이 있었다.
4전 5기 끝에 얻어낸 두 번째 태극마크다. 김진욱은 코로나19로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대체 선수로 발탁돼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24 프리미어12,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굵직한 대회가 있었지만, 더딘 성장에 대표팀을 가진 못했다.
이번엔 실력으로 따낸 태극마크라 더욱 값지다. 올해 김진욱은 12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20, 70⅓이닝 54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7, 피안타율 0.232로 롯데 선발진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다. 대표팀도 9이닝당 볼넷 2.56개의 안정적인 제구를 갖추고 최고 시속 150㎞의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를 거를 명분은 없었다.
최근 잠실야구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김진욱은 "그땐 아무 생각 없이 갔다. 그때와 달리 지금은 어떻게 보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대표팀에 가는 거라 긴장보단 설렘이 크다. 물론 걱정은 되지만, 내가 지금까지 해 온 것을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터뷰 내내 대표팀보다 롯데, 그리고 자신의 다음 등판 경기인 16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신경 쓴 김진욱이다. 그는 "아시안게임보단 올해는 나 살기 바빴던 게 사실이다. 매 경기 나갈 때마다 그 한 경기에 집중하고 내 전력을 쏟아붓고 있다. 어떻게든 로테이션을 안 거르려고 했는데 다행히 아직은 좋게 흘러가는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조심스러운 좌완 유망주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대표적인 것이 올해 초 주목받았던 체인지업의 봉인이다. 좌완 투수들에게 우타자를 상대할 체인지업은 필수. 김진욱은 류현진(39·한화 이글스), 전 동료 댄 스트레일리(38·롯데)에게서 힌트를 얻었다.
이후 롯데 데이터 팀과 함께 만들어 나갔다. 슬라이더를 잘 던지는 투수들의 체인지업을 참고했고, 그 범위는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불리는 사이영상 수상자 타릭 스쿠발(30·디트로이트 타이거즈)까지 향했다. 시범경기부터 그 체인지업이 효과를 보자 김진욱에게 붙은 별명이 '사직 스쿠발'.
하지만 5월부터 그 체인지업의 빈도가 조금씩 줄었다. 대신 커브의 비중을 늘려 스트라이크를 잡는 빈도가 많아졌다. 이에 김진욱은 "요즘은 그때보다 조금 더 공격적으로 들어가려고 해서 그렇게 느끼신 것 같다. 항상 우타자들에게 많이 떨어트리려고는 하는데 체인지업을 던질 타이밍이 안 나올 때가 많았다"고 답했다.
새 체인지업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었다. 김진욱은 "사실 슬라이더는 많이 던지던 구종이라 손에 익었는데, 체인지업은 올해 제대로 던지다 보니 익숙하지 않다. 생각한 것보다 아직 컨트롤이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불펜 피칭에서 많이 던져본다. 또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체인지업 움직임을 만들고 떨어트릴 수 있을지 데이터 팀한테도 많이 물어본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맞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맞으면 맞는 대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파트너 손성빈(24)도 그를 돕고 있다. 김진욱은 "(손)성빈이에게 체인지업 사인도 많이 내달라고 한다. 물론 성빈이의 판단에 맡기긴 하는데 상황이 될 때마다 많이 쓰려고는 한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9월쯤이 되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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