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액이 올해 1분기에 3조원을 넘어섰다. 경기 침체 속에 미국·이란 간 전쟁 이후 물가 상승 충격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의 지난 3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연체액은 3조15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9% 늘었다. 2024년 2분기(2조1457억원) 2조원을 넘어선 지 2년도 안 돼 3조원을 넘었다.
연체액이 불어나는 속도가 대출 증가세를 앞질러 연체율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4대 은행의 1분기 중소기업 연체율은 0.52%로 전년 동기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1분기(0.21%) 후 줄곧 오름세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이란 전쟁으로 물가가 뛰면서 제때 빚을 못 갚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5.24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1.6% 올랐다. 2022년 4월(1.6%) 후 최고치다. 특히 나프타(68%), 에틸렌(60.5%), 자일렌(33.5%) 등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크게 뛰었다.
대출금리도 상승했다. 국내 은행의 지난 2월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평균 연 4.28%로 1월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1년 만기 은행채 금리가 3월에만 0.3%포인트 넘게 상승해 중소기업의 대출 이자 부담이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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