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녹원이 4일 사직 롯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
상대 만원 관중 앞에서 프로 입단 4년 만에 1군 데뷔전을 치른 김녹원(22·NC 다이노스)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첫 승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김녹원은 4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NC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경기는 김녹원의 1군 첫 경기다. 학강초-무등중-광주제일고 출신의 그는 지난 2022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지명 3라운드 전체 30순위로 NC의 지명을 받았다. 군 복무를 마친 후 지난해 전역해 팀에 복귀했고,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등록 가능한 지난 1일 곧바로 콜업됐다.
당초 김녹원은 콜업 첫 날인 1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투수로 예고됐으나,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면서 3일 뒤인 이날 선발로 나섰다. 이호준 NC 감독은 4일 경기 전 "투수코치와 얘기했는데, 몇 점 주면 내릴지 정해야 한다고 하니 '눈 감고 계십쇼' 하더라. 그래서 투수코치에게 타이밍을 잡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초반 페이스는 나쁘지 않았다. 김녹원은 1회 선두타자 황성빈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시작했다. 고승민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빅터 레이예스와 나승엽을 모두 내야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어 2회에는 윤동희-전준우-유강남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NC 김녹원이 4일 사직 롯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
그 사이 NC 타선은 3회초 권희동(2점)과 김주원(1점)이 백투백 홈런을 터트렸고, 4회에도 김한별의 적시타로 한 점을 도망가며 김녹원에게 득점지원을 해줬다.
하지만 김녹원은 타선이 2바퀴째 돌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4회말 첫 타자 나승엽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견수 앞 안타를 맞았고, 윤동희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전준우에게마저 중전안타를 허용해 김녹원은 만루 위기에 놓였다. 여기서 유강남에게 풀카운트에서 6구째 몸쪽으로 던진 슬라이더가 볼 판정을 받으면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NC 벤치는 김녹원을 마운드에서 내리는 결단을 했다. 후속투수 김시훈이 손호영에게 밀어내기 볼넷, 이호준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2점을 내줬다. 이어 레이예스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아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으면서 김녹원의 자책점도 늘어났다.
이날 김녹원은 3이닝 4피안타 3사사구 4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을 26개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이 외에도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