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마다 달아오르던 포털 댓글창이 시들해졌다. 지방선거 전 정치기사에 딸린 댓글과 작성자 수가 4년 만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성자 1인당 평균 댓글 수도 줄었다. 텅 빈 댓글창은 유튜브 등 영상 플랫폼에 자리를 내줬다. 댓글창 최대 주주 노릇을 했던 '4050세대'는 '5060세대' 중심으로 고령화됐다. 포털 댓글 정책이 보수적으로 변하면서 전 연령대에 걸쳐 참여도가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기사 댓글 '뚝'…선거 직전에도 텅 빈 댓글창
4일 한경닷컴이 2022년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전날 진행된 제9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네이버 정치기사 댓글 통계를 분석한 결과 댓글창 참여도가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지방선거 하루 전인 이달 2일 기준 정치기사 댓글 수는 7만7589개로 집계됐다. 2022년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같은 해 5월31일(27만2424개)과 비교하면 19만4835개 줄었다. 71.5% 감소한 셈이다. 같은 기간 댓글 작성자 수는 10만8084명에서 4만254명으로 6만7830명, 62.8% 감소했다.
선거일 한 달 전, 1주 전 기준으로도 같은 흐름이 포착됐다. 선거일 한 달 전 기준 댓글 수는 2022년 24만2792개에서 올해 7만4755개로 69.2% 줄었다. 작성자 수는 61.2% 감소한 3만6987명에 그쳤다. 1주 전 기준 댓글 수는 25만2613개에서 8만641개로 68.1%, 작성자 수는 10만1767명에서 4만1702명으로 59% 감소했다.
작성자 1인당 평균 댓글 수도 줄었다. 2022년 지방선거 하루 전 기준 작성자 1인당 평균 댓글 수는 2.52개로 나타났다. 올해는 1.93개에 불과했다. 1주 전 기준으로도 2.48개에서 1.93개로, 한 달 전 기준으론 2.55개에서 2.02개로 줄었다. 댓글 작성자가 줄어든 데다 남아 있는 작성자의 참여도마저 떨어진 것이다.
선거 막판 댓글 참여도도 약해졌다. 2022년의 경우 선거일 한 달 전에서 하루 전으로 갈수록 작성자 수가 늘었다. 실제 한 달 전 작성자는 9만5256명, 하루 전엔 10만8084명으로 13.5% 증가했다. 댓글 수는 12.2% 늘어난 27만2424개에 달했다. 올해는 같은 기간 작성자 수가 3만6987명에서 4만254명으로 8.8% 늘어나 증가 폭이 쪼그라들었다. 댓글 수는 7만7589개로 3.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올해 1주 전에서 하루 전으로 넘어가는 막판 구간만 보면 댓글도, 작성자도 모두 줄었다.
정치뉴스 소비 경로 '이동'…포털 대신 '유튜브'로
이는 뉴스 소비 경로가 바뀐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5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최근 1주간 인터넷 포털을 통해 뉴스를 이용했다'는 응답은 66.5%로 조사됐다. 포털 뉴스 이용률이 조사 항목에 포함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결과다.
반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뉴스 이용률은 2024년 18.4%에서 지난해 30%로 11.6%포인트 뛰었다. 이 가운데 유튜브 비중은 92.2%에 달했다. 포털 기사 하단 댓글창이 정치 뉴스 소비와 의견 표출 공간으로 기능하던 구조가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개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5'를 보더라도 한국 응답자 중 50%는 매주 유튜브로 뉴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창 고령화'도 뚜렷했다. 2022년 지방선거 하루 전엔 댓글 작성자 중 40대가 31.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50대는 30.1%로 뒤를 이었다. 올해 같은 기간엔 50대가 30.8%로 가장 많았다. 40대는 25.5%, 60대는 24.7% 순이었다. 댓글 작성의 중심축이 '40~50대'에서 '50~60대'로 이동한 것이다.
작성자 수 기준으로는 40대 이탈 폭이 가장 컸다. 2022년 지방선거 하루 전 40대 작성자는 3만4062명이었지만 올해 1만249명으로 2만3813명 감소했다. 50대는 2만98명, 30대는 1만1871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60대 7566명, 20대 4149명, 10대 292명 줄었다. 70대 이상은 2671명에서 2632명으로 39명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감소율로 보면 젊은 층 이탈이 한층 더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10대 작성자는 90.1%, 20대는 86.8% 감소했다. 30대는 73.1% 줄었다. 40대도 69.9% 감소해 전체 작성자 감소율 62.8%를 웃돌았다. 반면 50대는 61.9%, 60대는 43.2% 감소해 젊은 층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조사됐다.. 70대 이상 감소율은 1.5%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60대 이상 작성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8.7%에서 31.3%로 12.6%포인트 확대됐다. 10~30대는 같은 기간 19.7%에서 12.5%로 축소됐다.
포털 댓글창, 접근성 하락…'유튜브 댓글' 대체 우려도
정치기사 댓글창이 썰렁해진 이유는 유튜브 영향도 있겠지만 네이버의 댓글 정책 개편도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네이버는 2020년 3월 작성자가 그간 남긴 댓글 활동 이력을 공개하고 닉네임을 노출하도록 개편했다. 언론진흥재단 분석 결과 개편 전(3월1~7일)과 후(3월19~25일) 정치기사 댓글 수는 56.7% 감소했다. 경제(27.9%), 사회(30.8%) 기사 댓글보다 감소 폭이 컸다.
댓글 이력이 공개되고 닉네임이 노출되면서 포털 이용자들이 정치적 의견을 반복적으로 작성하는 데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또 선거를 앞둘 때마다 정치기사 본문 하단 댓글을 첫 화면에서 볼 수 없도록 제한한다. 댓글도 '최신순'으로만 나열된다. 댓글 접근성과 노출도가 제한되면서 댓글창을 찾을 유인이 줄어드는 구조가 고착화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를 유튜브로 소비하게 되면서 댓글로 목소리를 내고 서로 소통하려는 시도가 예전만 못한 상황"이라며 "댓글 감소는 단순한 정치 이슈나 선거에 대한 주목도 하락이 아니라 포털 댓글창이 구조적으로 위축되는 추이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민심'이 유튜브 등을 기반으로 형성될 경우 지지층이 '믿고 싶어하는' 가짜뉴스가 확산할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 기존 포털 댓글창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지만 최소한의 검증을 거친 레거시 미디어 콘텐츠를 토대로 목소리를 쏟아냈던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지적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유튜브는 레거시 미디어도 아니고 게이트키핑 기능도 없을 뿐 아니라 1인 미디어도 많아 어떤 정보를 사실처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레거시 미디어에 대해 댓글을 달면 사실을 토대로 해서 달리는 것이지만 유튜브의 경우엔 그렇지가 않아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22 hours ago
3









!['통한의 극장골 실점 패배' 주승진 김천 감독 "뒷심이 부족했다" [전주 현장]](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5/2026051714010261496_1.jpg)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395〉 [AC협회장 주간록105] 마이클 잭슨 자산과 스타트업 경영](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5/04/news-p.v1.20260504.773e529e3f474adea55b425cf6daf8c2_P3.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