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1% 오르며 3개월째 2%대 흐름을 이어갔다. 연초 부담이었던 석유류 물가는 다소 둔화됐지만, 높은 환율과 원자재 가격 부담 등으로 인해 가공식품이 1년 전보다 3.6% 오르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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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2일 통계청의 ‘2025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9(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1월부터 3개월째 2%대 오름폭을 이어가게 됐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서비스 물가는 물론, 공업제품과 전기·가스·수도 및 농축수산물에서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석유류의 경우 지난달(6.3%)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다소 둔화돼 2.8% 올랐으나, 공공서비스(1.4%)는 물론 개인서비스도 3.1%나 올랐다.
3월에는 사립대 등 대학 등록금이 납부되는 시기이며, 여기에 여행 상품 가격이 봄철 여행 수요로 인해 다시 오르는 시기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대학 등록금 납입으로 지난 2월 0.8%였던 공공서비스 오름폭이 3월 들어 1.4%까지 확대됐고, 설 연휴가 있었던 1월 올랐던 여행 관련 비용이 2월 하락했다가 3월 들어 재차 올랐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가공식품의 경우 고환율로 인한 수입 가격 부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 올랐다. 이는 지난 2020년 12월(4.2%) 이후 15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지난해 1%대였던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2.7%을 기록한 후 2월에는 2.9%까지 올랐고, 3월 들어 3%대까지 오름폭을 확대해가는 모습이다.
가공식품을 품목별로 보면 김치(15.3%)는 물론, 커피(9.3%)와 빵(6.3%), 햄 및 베이컨(6.0%) 등 일상 속에서 자주 소비하는 품목들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최근 출고가가 인상된 품목들이 소비자물가에 반영된 것이다. 이 심의관은 “가공식품은 원자재 가격 상승은 물론 이를 수입할 때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받는다”며 “여기에 인건비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이 가격에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당분간 가공식품 가격이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 심의관은 “가공식품은 출고가 인상 후 재고 상황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며 “4월에도 라면이나 맥주 등 일부 가공식품 출고가가 인상된 만큼 수개월에 걸쳐 소비자물가에 추가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식 물가도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웠다. 외식 물가는 지난달 3.0% 올라 2개월째 3%대를 유지했다. 특히 생선회(5.4%)나 치킨(5.3%) 등이 크게 올랐다. 생선회는 2023년 7월(6.0%) 이후 19개월만에, 치킨은 2024년 2월(5.4%) 이후 13개월만에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한편 가격 변동성이 큰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올랐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4%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폭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