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수 끝에 됐어요”…‘인기 폭발’ 도시텃밭 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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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605개소에서 도시텃밭 운영
가래여울1 텃밭 경쟁률 3.6대 1
도시농업축제 5년 만에 부활 예정
‘상자텃밭’도 올해 2만 세트 보급

서울 강동구가 강일동에 운영하는 친환경 텃밭 ‘가래여울 1텃밭’  /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서울 강동구가 강일동에 운영하는 친환경 텃밭 ‘가래여울 1텃밭’ /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3수 끝에 겨우 당첨됐어요. 정말 행복했죠.”

21일 서울 강동구 ‘가래여울1 도시텃밭’에서 상추를 수확하던 전병하 씨(69)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전 씨는 2024년부터 강동구청이 운영하는 도시텃밭 경작에 매년 응모했는데, 지난달에야 당첨됐다. 구청에 따르면 올해 이곳 당첨 경쟁률은 3.6 대 1이었다.

전 씨는 “상추, 시금치, 열무, 아욱 등을 키우고 있는데 수확해 며칠 냉장고에 둬도 싱싱하다”며 “잔뜩 수확해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기쁨이 크고, 걸어서 텃밭에 와 밭일을 하고 돌아가면 밤에 잠도 잘 온다”고 말했다.

● 도심 속 ‘작은 농장’…도시텃밭 인기

도시텃밭은 도심 유휴부지를 활용해 시민에게 소규모 경작 공간을 분양하거나 공동으로 운영하는 도시농업 프로그램이다.

22일 강동구에 따르면 구는 도시텃밭 인기에 힘입어 프로그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폭염에 대비해 안개형 물방울을 분사하는 ‘쿨링포그’를 설치하고, 지난해 시작한 ‘무엇이든 물어보는 텃밭상담소’도 연 80회에서 올해 100회로 늘릴 계획이다. 임채섭 가래여울1 도시텃밭 관리자(70)는 “주말 상담소에서는 친환경 비료 사용법이나 작물 재배법을 묻는 질문이 끊이지 않는다”며 “가족 단위 방문객이 늘면서 텃밭이 지역 커뮤니티 공간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도시텃밭의 인기는 강동구에 국한되지 않는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605개소, 24만8092㎡ 규모의 도시텃밭이 운영 중이다. 도심 유휴부지를 활용한 ‘자투리텃밭’(98개소)과 어린이집·복지시설 내 ‘시설 텃밭’(507개소)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20개 자치구가 자투리텃밭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베란다나 옥상에서 간편하게 재배할 수 있는 ‘상자텃밭’도 이달 2만3080세트가 보급된다.

● 참여자 95% “다시 참여 의향”

시민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시민 30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1.8%가 도시텃밭 사업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재참여 의향에 대해서도 95.0%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중랑구 도시텃밭에 참여한 60대 여성은 “남편 퇴직 이후 우울감을 겪었는데 작물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큰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도봉구의 30대 여성 참가자는 “아이에게 자연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흙을 만지고 수확의 기쁨을 느끼는 모습이 뿌듯했다”고 했다.

다만 도심 내 유휴부지가 한정돼 있어 텃밭 수를 대폭 늘리기는 쉽지 않다. 이에 서울시는 시설 확충보다는 프로그램 다양화와 체험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광진구, 중랑구, 서대문구, 관악구, 강동구 등에서 도시농업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축제가 5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각종 문화행사를 열고 직거래장터를 운영해 도시텃밭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할 예정이다.

텃밭 수확물을 활용한 요리, 허브차 만들기, 천연염색 체험 등을 진행하는 ‘매력텃밭교실’ 참여 인원도 지난해 7600명에서 올해 1만 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텃밭은 단순한 농업 체험을 넘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 기회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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