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야시엘 푸이그가 5일 KIA전을 앞두고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
어린이날. 근로자의 날이었던 지난 1일에 이어 올 시즌 2번째 매진을 이뤘으나 3연패를 벗어나지 못했다. 희망을 안고 경기장을 찾았던 '큠린이(키움 어린이팬)'들도 실망감만 안고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키움은 5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1-13 대패를 당했다.
1만 6000석의 관중석이 모두 들어찼지만 희망을 찾아보기 힘든 경기였다. 3연패와 함께 12승 26패, 승률 0.316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3연승을 달린 9위 NC 다이노스와 승차는 4.5경기까지 벌어졌다.
지난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키움이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에 이어 김혜성(LA 다저스)까지 팀을 떠나며 타선 강화를 위해 외국인 투수가 아닌 타자를 2명으로 구성하는 강수를 뒀지만 현재까진 확실한 해법이 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케니 로젠버그 홀로 외롭게 지키고 있는 선발 마운드는 평균자책점(ERA) 5.79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선발이 무너지기 일쑤고 불펜의 조기가동도 잦아지고 있다. 불펜 ERA도 6.06으로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타선이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팀 타율 0.237로 SSG 랜더스(0.236)에 1리 앞선 9위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 타자가 2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 뼈아픈 성적이다.
지난 2일 로젠버그의 호투 속에 승리를 거뒀으나 3일 2선발 하영민이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8실점하며 무너졌고 타선에 무득점에 그치며 KT에 패배를 떠안았다. 4일 KT전에선 대체 선발 김선기가 나섰으나 4회 도중 물러났고 6회 4득점하며 역전했으나 7회말 안현민에게 결승 투런포를 맞고 연패에 빠졌다.
키움 선발 투수 김윤하가 투구를 하고 있다. |
이날 선발은 키움의 3번째 투수 김윤하. 2년 차임에도 중책을 맡았는데 올 시즌 승리 없이 6연패에 빠져 있는 투수였다. 지난 경기에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하며 호투를 펼쳤지만 이날은 3이닝 만에 6실점하고 강판됐다. 이후 5명의 투수가 더 등판했지만 7점을 더 내줬다.
타선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상대 선발 양현종은 올 시즌 6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ERA 9.00으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던 투수였다. 그러나 키움 타자들은 양현종에게 쩔쩔맸고 6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1득점에 그쳤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KIA는 김건국으로 2이닝, 윤중현으로 1이닝을 막았는데 키움 타자들은 이들을 상대로도 3이닝 동안 2안타 4삼진에 그치며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누구 한 명의 활약으로 흐름을 바꾸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는 해도 부상에서 돌아온 푸이그가 2경기에서 8타수 1안타, 이날은 4타수 무안타로 고전하고 있는 게 특히나 뼈아픈 상황이다.
팀 타선에 3할 타자가 전무하다. 최주환이 0.299로 분투하고 있지만 루벤 카디네스도 0.278에 그치고 있고 방출 후 영입한 오선진이 0.277로 그 뒤를 지키고 있다는 게 키움의 현실을 보여주는 결과다. 주장 송성문은 0.241, 핵심 역할을 해야하는 이주형은 2군을 거쳤음에도 0.237, 푸이그는 0.211로 좀처럼 타선에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투타가 되지 않으니 이길 수가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마운드야 부상으로 전체 1순위 신인 정현우의 부상 이탈을 제외하면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기에 결국 해줘야 할 타자들이 살아나는 것 밖에는 반등할 길이 없어 보이는 현실이다.
경기를 앞두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키움 선수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