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도 카메라에서 드론까지…'젊은 야욕' 中 인스타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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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액션 카메라 기업인 인스타360은 설립 10여년 만에 글로벌 영상 장비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가 됐다. 360도 카메라에서 시작했지만 이젠 액션 카메라, 영상 소프트웨어, 드론까지 분야를 넓히고 있다. 인스타360·바이두 캡처

중국 액션 카메라 기업인 인스타360은 설립 10여년 만에 글로벌 영상 장비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가 됐다. 360도 카메라에서 시작했지만 이젠 액션 카메라, 영상 소프트웨어, 드론까지 분야를 넓히고 있다. 인스타360·바이두 캡처

지난 26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에 있는 쇼핑센터인 카이더몰. 이 곳 1층에 자리한 액션 카메라 제조사 인스타360 매장은 젊은 소비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매장의 관리자는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제품 문의를 위해 찾는 소비자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매장에서 70m 정도 떨어진 곳엔 중국 대표 드론 제조사 DJI 매장이 있다. 세계 최대 드론 제조사이기도 한 DJI가 일반 소비자를 위한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두 기업의 매장을 동시에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DJI 매장 앞에서 만난 중국인 소비자 우모씨는 "방금 전에 본 인스타360 제품이 더 마음에 들어서 다시 매장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틈새에서 글로벌로, '영상 혁신'

중국 액션 카메라 기업인 인스타360은 설립 10여년 만에 글로벌 영상 장비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가 됐다. 360도 카메라라는 틈새 시장을 파고 들며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젠 액션 카메라, 영상 소프트웨어, 드론까지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현장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담을 기록 수단을 고민하다가 360도 영상 기술을 내놓게 된 인스타360은 플래폼 기업으로 진화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로 DJI와도 자주 비교된다.

중국 액션 카메라 기업인 인스타360은 설립 10여년 만에 글로벌 영상 장비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가 됐다. 360도 카메라에서 시작했지만 이젠 액션 카메라, 영상 소프트웨어, 드론까지 분야를 넓히고 있다. 인스타360·바이두 캡처

중국 액션 카메라 기업인 인스타360은 설립 10여년 만에 글로벌 영상 장비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가 됐다. 360도 카메라에서 시작했지만 이젠 액션 카메라, 영상 소프트웨어, 드론까지 분야를 넓히고 있다. 인스타360·바이두 캡처

DJI와 인스타360 모두 중국 남부 기술 허브인 선전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중국의 기술 혁신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기업으로 불리고 있다. DJI는 소비자용 드론 시장에서 세계 최강자로 하늘을 장악했다.

인스타360은 파노라마 카메라라는 틈새시장을 파고 들어 입지를 구착했다. 하지만 틈새시장에 만족하지 못한 인스타360은 과감하게 DJI의 영역에 발을 들였다.

지난해 7월 독립 브랜드 안티그래비티를 통해 360도 드론을 발표한 것이다. 이에 질세라 DJI는 곧바로 자체 파노라마 비디오 카메라를 내놓으며 인스타360의 핵심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처음에는 국지전으로 보였지만 이후 제품 라인, 가격 전략, 인재 확보 등 곳곳에서 맞부딪히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 하드웨어 생태계가 오히려 강화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DJI와 인스타360의 경쟁은 액션카메라·360도 이미지·드론 시장의 경계를 밀어붙이면서 세계 시장 자체를 재편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액션 카메라 기업인 인스타360은 설립 10여년 만에 글로벌 영상 장비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가 됐다. 360도 카메라에서 시작했지만 이젠 액션 카메라, 영상 소프트웨어, 드론까지 분야를 넓히고 있다. 인스타360·바이두 캡처

중국 액션 카메라 기업인 인스타360은 설립 10여년 만에 글로벌 영상 장비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가 됐다. 360도 카메라에서 시작했지만 이젠 액션 카메라, 영상 소프트웨어, 드론까지 분야를 넓히고 있다. 인스타360·바이두 캡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두 기업의 경쟁이 미국 경쟁 기업들에 큰 압박을 주고 있다"며 "한때 액션카메라라는 제품군을 정의했던 고프로는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달 초 고프로는 운영비 절감을 위해 연말까지 전체 인력의 23%인 약 145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DJI에도 도전장…고프로는 치명상

인스타360은 설립 초기부터 360도 기능에 특화해 고프로의 강력한 경쟁자로 빠르게 부상했다. 이후 액션카메라, 손가락 크기의 초소형 카메라, 휴대용 짐벌로 제품군을 확장했다. 글로벌 파노라마 카메라 부문에서 지난해 인스타360의 점유율은 65% 정도다

인스타360이 드론 영역에 진입한 건 지난해 기업공개 이후였다. 핵심 카메라 사업을 넘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취지다.

인스타360의 A1 드론이 지난해 말 출시되자 중국 내 판매는 출시 직후 48시간 만에 3000만위안(약 64억8000만원)을 넘어섰다. 출시 첫 달 글로벌 출하는 3만대를 넘어섰다. 북미 지역에서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물론 규제 장벽은 여전히 변수다. 지난해 말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국가안보 위험을 이유로 모든 외국산 드론 및 부품에 대해 사실상 금지 조치를 냈다. 인스타360의 안티그래비티 A1 드론은 지난해 11월 FCC 인증을 받았고, 모든 외국산 드론에 대한 금지 조치가 시행되기 전에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향후 모델은 FCC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미디어의 장이 최고경영자(CEO)는 인스타360의 드론 시장 진입이 크리에이터 집단 안에서 추가 성장을 끌어내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중국 액션 카메라 기업인 인스타360은 설립 10여년 만에 글로벌 영상 장비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가 됐다. 360도 카메라에서 시작했지만 이젠 액션 카메라, 영상 소프트웨어, 드론까지 분야를 넓히고 있다. 인스타360·바이두 캡처

중국 액션 카메라 기업인 인스타360은 설립 10여년 만에 글로벌 영상 장비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가 됐다. 360도 카메라에서 시작했지만 이젠 액션 카메라, 영상 소프트웨어, 드론까지 분야를 넓히고 있다. 인스타360·바이두 캡처

실제 DJI의 전통적인 플래그십 드론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해 인스타360은 안티그래비티 A1에 고글과 손 조종기를 기본 패키지로 묶었다.

다만 DJI가 시장 점유율, 매출, 기술 장벽, 브랜드 인식 측면에서 여전히 절대적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혁신을 통해 경쟁 구도를 바꾸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6월 상하이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과학혁신판에 상장한 인스타360의 창업자 겸 회장 리우징캉은 "드론 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들어설 여지가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투자자들에게 "드론 시장은 성장 천장이 더 높다"며 "360도 드론은 전통적인 카메라와 드론이 할 수 있는 것을 넘어설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범주"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에 등록된 드론은 330만대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안티그래비티 관계자는 SCMP에 "시장 포지셔닝 측면에서 안티그래비티는 기존 사양이나 기존 기준으로 직접 경쟁하기보다 드론 분야 안에서 새로운 범주를 정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업계 한 관계자는 "인스타360은 360도 카메라라는 전에 없던 틈새시장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글로벌 영상 장비 시장을 뒤흔드는 핵심 기업이 됐다"며 "하드웨어 개발, 소프트웨어 융합, 글로벌 시장 확장 전략으로 성장성이 뚜렷해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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