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스테디 뮤지컬
먼저 1995년 초연한 뮤지컬 ‘명성황후’가 30주년 공연을 펼치고 있다.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조선 26대 고종의 왕비, 명성황후의 삶을 다룬 창작 뮤지컬이다. 1997년 아시아 최초로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이래 LA,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캐나다 토론토 등에서도 공연했다. ‘명성황후’ 역에 김소현, 신영숙, 차지연이 출연한다. ‘고종’은 강필석, 손준호, 김주택이 연기한다.
2000년 초연한 ‘베르테르’는 올해로 25주년을 맞았다 괴테의 고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원작이다. 서정적인 플롯, 감성적인 음악, 미니멀한 무대가 삼박자를 이룬 작품이다. 2002년부터 이 작품에 출연해 온 엄기준이 7번째 ‘베르테르’를 연기하고, 김민석이 뉴 캐스트로 출연한다. 2022년 이후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전미도가 ‘롯데’ 역을 맡았다.뮤지컬 ‘웃는 남자’는 네 번째 시즌의 막을 올렸다.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함을 간직한 ‘그윈플렌’의 삶을 통해 사회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조명한 작품이다. 박은태, 이석훈, 규현이 또 한번 그윈플렌 역을 맡았고, 도영이 새롭게 합류했다. 28~30일 공연은 최대 10% 할인한다.
◆가족의 가치 곱씹게 하는 연극
연극계 3대 상인 퓰리처상, 토니상, 뉴욕 연극 비평가상을 석권한 아서 밀러의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도 화제다. 30년간 세일즈맨으로 일한 ‘윌리 로먼’이 대공황이라는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직업과 가족을 잃어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가족 구성원의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삶과 가족의 가치를 되새기는 작품이다. 박근형, 손숙, 예수정, 손병호 등 노장 배우들의 투혼이 빛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일본 영화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동명 영화를 무대화한 연극이다. 외도로 집을 나갔던 아버지의 부고를 시작으로 바닷가 마을에 사는 세 자매 ‘사치’, ‘요시노’, ‘치카’가 이복동생인 ‘스즈’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렸다. 홍은희, 한혜진, 박하선, 유이, 임수향 등이 출연한다.◆우리 전통 춤과 음악
국립국악원이 설 당일인 29일 공연하는 ‘만사대길’은 지난해의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태평한 신년을 맞이하고자 하는 축원의 마음을 담았다. 조선시대 정월 초하루를 배경으로 궁궐과 민간에서 펼쳐진 새해의 모습을 우리 음악과 춤으로 재구성한 공연이다. 1장 ‘왕실의 연회’에서는 대취타와 수제천 등을 선보인다. 2장 ‘민간의 연회’에서는 경기·서도·남도민요와 한량무, 단막창극, 판굿을 보여준다.
국립무용단은 29~30일 ‘2025 축제 祝·祭’를 무대에 올린다. 악귀를 쫓는 의식인 ‘구나’, 손님을 불러 잔치를 베푸는 ‘연향’, 왕이 주관하는 제천의식 ‘국중대회’로 구성됐다. 춘앵전, 처용무, 태평무 등을 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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