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순매수 돌아온 외국인, 6000피 탈환 견인하나,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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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순매수 돌아온 외국인, 6000피 탈환 견인하나, 변수는

입력 : 2026.04.09 08:18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사실상 합의한 가운데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사실상 합의한 가운데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파국으로 치닫는 듯하던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파키스탄의 중재로 ‘2주 휴전’에 깜짝 합의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회복됐다. 특히,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가 1500원대 밑으로 내려오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코스피 6000선 재탈환은 외국인 투자자 투심 회복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미국 이란간의 협상 지속여부와 유가·환율 변동성 등은 변수로 꼽힌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77.56포인트(6.87%) 상승한 5872.3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초반 코스피는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 일시효력 정지)를 발동하며 투자 심리 급반전을 반영했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발동된 사이드카(매도 7회, 매수 6회)는 이번 포함 총 13번이다.

특히, 이날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2조4754억원과 2조6976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올해부터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55조 255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서서히 반등 기류가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3일과 7일 각각 8035억원, 3704억원을 순매수를 기록하며 유입 전환 신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연합뉴스]

시가총액 1, 2위이자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1만500원(7.12%), 103만3000원(12.77%)에 거래를 마쳐 21만전자·100만닉스를 탈환했다. 두 기업의 코스피 시총 비중은 40.98%로 역대 최대다. SK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각각 40만원, 200만원으로 제시했다. KB증권도 이들 기업에 대해 목표주가를 각각 36만원, 170만원으로 제시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간 기준 삼성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41조13억원에 달한다. 이는 3개월 전(109조6351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높아진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175조3176억원까지 늘어나 3개월 전(88조9142억원)보다 2배 넘게 상승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장기 공급 계약은 시클리컬 탈피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거시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 명분 자체를 훼손시킬 가능성은 제한적이고, 메모리가 핵심 병목이라는 점도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거시경제를 이기는 (메모리) 실적은 지속 유효할 것이고 장기 공급계약은 이에 대한 신뢰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선 이번 휴전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를 위한 여건이 마련된 만큼, 환율과 유가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한국 주식 시장의 본격적인 밸류에이션 정상화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휴전 협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최대 피해국으로 꼽혔던 한국 증시가 크게 반등했다”며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순매수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의 급등세가 진정될 시, 외국인들의 순매수 유인은 강화될 수 있다”며 “연초 폭등 랠리 부담을 대부분 덜어낸 가운데, 밸류에이션 상 진입 메리트도 재차 높아지면서 주가 복원력이 생성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사태가 지금보다 더 악화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에 대한 기계적인 비중 조절, 차익실현의 유인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다만, 미국과 이란이 협상 만료 시한을 1시간 반 남기고 극적 타결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향후 진행될 종전 협상에 대한 전망은 순탄치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이 경우 환율과 유가는 중동 상황 관련 소식에 따라 큰 변동성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위기를 모면하며 시장은 반색했지만 협상 전망이 불투명한 현실은 재평가될 것”이라며 “호르무즈 통항료 문제, 핵 프로그램 동결, 이스라엘 독자 행동 여부 등 쟁점 합의가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유가 구조가 고착되면 달러-원 환율이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이란의 첫번째 종전 협상이 오는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회담의 첫번째 일정은 현지시간으로 토요일(11일) 오전에 진행될 예정이며, 우리는 이번 대면 회담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 제러드 쿠슈너가 이끄는 협상팀이 이번 주말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상에서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비롯해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안,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지속 등 여러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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