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유동성 25조↑…정기예적금 고점 인식에 8.5조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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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25년 2월 통화 및 유동성’
시중에 풀린 돈 4229.5조…통화량 22개월째 증가세
금리 하락 전망 따른 예금자들의 선제적 자금 예치

  • 등록 2025-04-15 오후 12:00:00

    수정 2025-04-15 오후 12:00:00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올해 2월 시중에 풀린 돈이 25조원 넘게 늘며 통화량이 22개월째 증가했다. 특히 정기예적금이 한 달 새 8조 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부터 본격적으로 기준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번지면서 예금자들이 수신금리 고점 인식을 갖고 선제적으로 정기예적금에 자금을 예치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뉴스1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2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평잔)은 4229조 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0.6%(25조 7000억원) 늘었다. M2는 2023년 5월부터 22개월째 증가세다. 종전에는 2023년 6월부터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추산됐으나, 계절 조정으로 인한 소급 편제 결과 통계가 수정됐다.

M2는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나타내는 지표다. 현금,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을 포함하는 협의통화(M1)에 2년 미만 정기예·적금,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시장형 상품, 머니마켓펀드(MMF), 수익증권 등을 더한 것이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정기예적금(8조 5000억원), 금전신탁(4조 9000억원) 등이 전월보다 증가했으나 시장형상품(-3조 5000억원) 및 금융채(-2조 7000원) 등은 전월비 감소했다.

정기예적금은 금리 하락 전망에 따른 예금자들의 선제적 자금 예치 등에 따라 증가했고, 금전신탁 증가는 정기예금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자금 유입 확대 등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형상품과 금융채는 예금취급기관들의 예적금 중심의 자금조달 등으로 감소했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2월 당시에는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점점 높아지던 시기였기 때문에 자금을 선제적으로 예치하려는 수요가 있어 정기예적금이 주요하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 2월 말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인하한 바 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3조 6000억원)와 기업(4조원), 보험사·증권사·여신전문금융기관 등 기타금융기관(17조 1000억원) 등에서 모두 유동성이 전월비 늘었다. 사회보장기구 및 지방자치단체 등 기타부문은 정기예적금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1조 7000억원 감소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예금만 포함하는 M1 평잔(계절조정계열 기준)은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0.4%(4조 5000억원) 증가한 1282조 1000억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8% 늘었다. 금융기관 유동성(Lf, 평잔)은 5757조 6000억원으로, 전월비 0.8%(43조 6000억원) 증가했고, 광의유동성(L, 말잔)은 7208조원으로, 전월보다 0.6%(34조 6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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