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훈(충남아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세징야(대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천안=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K리그2 2위 충남아산이 날카로운 역습을 앞세워 K리그1 대구FC를 무너뜨렸다.
충남아산은 28일 오후 7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4 1차전에서 대구를 4-3으로 제압했다. 2차전은 내달 1일 오후 2시 대구 홈인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다.
승리를 챙긴 충남아산은 승격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2020년 K리그2에 참가한 충남아산은 아직 1부리그 경험이 없다. 반면 대구는 3골까지 벌어졌던 격차를 줄이며 잔류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대구는 2016년 K리그1으로 승격한 뒤 꾸준히 1부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다.
애초 충남아산의 안방인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려야 했으나 잔디 교체 공사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다.
승강 플레이오프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린다. 1, 2차전 승리 수, 합산 득실 차로 승부를 가리는데 동률이면 연장전, 승부차기로 이어진다.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되지 않는다.
홈팀 충남아산은 4-1-4-1 전형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박대훈이 나섰고 강민규, 김승호, 박세직, 주닝요가 지원했다. 1차 저지선으로 황기욱이 자리했고 수비진은 김주성, 이은범, 최희원, 강준혁이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신송훈이 꼈다.
원정팀 대구는 3-4-3 대형으로 맞섰다. 부상 회복 중이던 세징야가 에드가, 고재현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홍철, 요시노, 황재원, 장성원이 허리를 구성했고 고명석, 카이오, 김진혁이 백스리를 구축했다. 오승훈이 골문을 지켰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대구가 잡았다. 점유율을 높이며 충남아산의 빈틈을 엿봤다. 충남아산은 대구의 장기인 역습으로 일격을 가했다. 전반 11분 김주성의 전진 패스를 받은 박대훈이 골키퍼와 맞선 기회를 골로 연결했다.
충남아산의 기세는 매서웠다. 3분 뒤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강민규가 머리로 돌려놓은 공을 쇄도하던 주닝요가 밀어 넣었다.
박대훈(충남아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주닝요(충남아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충남아산은 계속해서 유기적인 패스로 대구를 괴롭혔다. 대구는 세징야와 에드가를 앞세워 추격을 노렸다. 전반 28분 세징야의 중거리 슈팅이 나왔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4분 에드가의 결정적인 헤더도 신송훈 골키퍼가 엄청난 반사신경으로 쳐냈다.
대구와 충남아산이 공방을 주고받았다. 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뒤로 흐른 공을 박세직이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공이 수비수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향했으나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전반 40분 에드가의 발리슛은 골대를 때렸다.
충남아산이 승격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전반 44분 다시 한번 역습에서 빛났다. 박세직의 전진 패스를 받은 강민규가 골키퍼를 피해 공을 살려냈다. 문전으로 연결된 공을 박대훈이 마무리하며 세 골 차를 만들었다.
대구가 곧장 추격을 시작했다. 전반 추가시간 황재원의 크로스를 고재현이 머리로 받아 넣으며 한 골 만회했다.
후반전에도 양 팀은 물러섬 없이 맞섰다. 후반 4분 주닝요가 오른쪽 측면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며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때렸다. 후반 12분 세징야의 크로스에 이은 에드가의 헤더는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데니손(충남아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충남아산이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23분 다시 한번 충남아산의 역습 열차가 출발했다. 교체 투입된 데니손이 낮게 깔리는 슈팅으로 대구 골망을 출렁였다.
추격을 포기하지 않은 대구가 매서운 뒷심을 보였다. 중심엔 세징야가 있었다. 후반 42분 세징야의 중거리 슈팅이 상대 수비수 맞고 굴절돼 들어갔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 문전 혼전 상황에서 세징야가 한 골을 더 추가하며 2차전에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