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 서울이랜드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2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르는 김도균(47) 서울이랜드 FC 감독이 구단 사상 첫 승격을 자신했다.
서울이랜드는 지난 24일 목동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플레이오프(PO)' 단판 승부에서 전남과 2-2로 비겼다.
극적인 무승부였다. 비기기만 해도 승강 PO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후반전 연속골을 허용하며 0-2로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실점 이후 이랜드가 완전히 달라졌다. 후반 32분 김신진, 후반 35분 백지웅까지 3분 만에 내리 두 골을 넣으며 2-2로 무승부를 이뤘다. 후반 막판 김신진이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쉽게 역전승은 무산됐다.
이로써 서울이랜드는 2014년 창단 이후 10년 만에 첫 승강 PO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무승부일 경우 정규리그 순위가 높은 팀이 다음 라운드로 향하는 규정에 따라 이랜드(3위)가 전남(4위)을 제치고 승강 PO 티켓을 쥐었다.
데뷔 시즌인 2015년 정규리그 4위로 준PO에 오른 뒤 계속 리그 중하위권을 맴돌았던 서울이랜드다.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승격 전도사' 김도균 감독은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리그 3위로 이끌었다. 이제 K리그1 10위 전북 현대를 상대로 홈 앤드 어웨이 방식 승강 PO를 치른다.
경기 후 김도균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2골 지고 있었는데도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결과를 만들어 고맙다"며 "계획대로 된 경기는 아니지만 축구는 변수가 있고 지도자는 이를 대비해야 한다. 마음처럼 되고, 되지 않을 때가 있지만 오늘은 실점 후 변화를 준 것에 만족한다. 김신진, 백지웅 등 교체 선수들이 제 역할을 다 해줬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백지웅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지옥과 천당으로 오간 김도균 감독이다. "한 골 실점했을 땐 시간도 충분했고 흐름도 가져와 가능성도 크다고 생각한다. 두 골을 실점했을 땐 실망감이 컸다. 하지만 빠르게 쫓아갔다. 전남이 2골을 넣고 방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승격 전도사로 불리는 김도균 감독은 2년 연속 승강 PO를 치르게 됐다. 지난 시즌 수원FC 사령탑 시절 K리그1 11위로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PO를 펼쳤다. 1차전 1-2로 패하고도 2차전서 5-2로 대승하며 합계 6-4로 수원FC 잔류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엔 1부팀이었지만 이번엔 2부 감독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그것도 상대는 K리그 최고 전력을 자랑하는 전북이다. 하지만 김도균 감독은 도전자 입장의 유리함을 내세웠다.
김도균 감독은 "저도 작년에 그랬지만 심리적 압박감은 1부 팀이 더 높다. 전북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모두 우리보다 압박감이 심할 것이다. 이런 요인들이 경기에 미칠 수 있다고 본다"며 "1차전 홈경기를 잘 치르고 2차전에서 승부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전북을 만날 것으로 예상했다는 김도균 감독은 "전북 경기를 계속 봤고 어떻게 경기할지 머릿속으로 생각 중이다"라며 "1차전 홈 경기를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구단 사상 최초 1부 승격을 다짐했다.
승리 후 기념 촬영하는 서울이랜드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