⑩ 불교계 장기기증 운동 펼치는 일면스님
“지금은 덤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2000년 1월 간 이식을 받은 후, 20년이 넘는 동안 축구로 치면 연장전을 하는 셈입니다. 앞으로 연장전이 얼마나 남아 있을지 모르지만, 그 순간까지 생명나눔을 통해 단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는데 제 남은 삶을 바치겠습니다.”
2021년 조계종 포교대상 종정상을 받은 일면 스님의 말이다.
간경화 말기로 ‘2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그는 청년의 뇌사 장기기증으로 새 생명을 얻었다. 수술 전엔 몰랐다. 인생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사람의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54세에 마침표를 찍을 뻔했던 삶은 26년이 지나 올해 팔순을 맞았다. 최근 출간한 회고록 ‘생명나눔, 일면입니다’(민족사)는 지나온 삶을 담담한 필치로 전해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빈농의 아들, 열두 살에 출가하다
1947년 경주 탑동에서 태어난 스님은 3남 3녀 중 넷째였다. 지병으로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의 부재는 식구들에게 가난을 숙명처럼 안겨주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959년 태풍 ‘사라’는 그나마 남아있던 집마저 무너뜨렸고, 빠듯해진 살림에 하루 세끼조차 챙기기 힘든 날들이 이어졌다. 학교에서는 월사금(수업료)을 내지 못해 교실 앞에 나가 벌을 서야 하는 날이 부지기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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