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황영묵.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가 1999년 우승 시즌 후 26년 만의 10연승에 도전한다.
한화 구단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한화는 황영묵(2루수)-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문현빈(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최인호(좌익수)-이재원(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엄상백.
이에 맞설 키움은 송성문(3루수)-최주환(1루수)-이주형(중견수)-루벤 카디네스(우익수)-임병욱(좌익수)-김태진(2루수)-야시엘 푸이그(지명타자)-김재현(포수)-어준서(유격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하영민.
가장 눈에 띄는 건 황영묵의 1번타자 배치다. 이날 키움 선발 투수는 우완 하영민. 지난해 첫 풀타임 시즌을 돌며 9승을 챙긴 하영민은 올해 8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5.57, 42이닝 40탈삼진으로 부진했다. 바로 직전 경기인 3일 수원 KT전에서는 4⅓이닝 8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그런 하영민을 저격하기 위해 좌타자 3명이 1~3번 타순에 전진 배치됐다. 황영묵은 올해 정규시즌 31경기 타율 0.209(91타수 19안타)로 부진 중이다. 하지만 최근 3경기 연속 안타에 7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모처럼의 멀티 히트로 2005년 6월 4일~14일 이후 20년 만에 나온 한화의 9연승에 보탬이 됐다. 이 경기 승리로 한화는 LG 트윈스를 2위로 끌어내리고 단독 1위에 올랐는데, 이는 정규시즌을 3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리그 단독 1위에 오른 건 2007년 6월 2일 이후 18년 만의 일이다.
최근 10경기 타율 0.162(37타수 6안타)로 부진한 플로리얼이 다시 반등할지도 관심사다. 선발 투수 엄상백 역시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올해 한화로 이적한 엄상백은 초반 평균자책점이 6.89까지 치솟는 부진에 6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5.06, 26⅔이닝 24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69를 기록했다. 그러나 4월 25일 대전 KT 위즈전 6이닝 1실점, 5월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5이닝 2실점으로 차츰 안정을 찾으면서 9연승에 일조했다.
한화가 만약 이날도 승리를 거둔다면 1999년 9월 24일 인천 현대 유니콘스전부터 10월 5일 대전 삼성전까지 이어갔던 10연승에 성공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