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9세 취업자 감소폭 12년만에 최대…‘경력직 선호’ 직격탄

1 day ago 3

1분기 통계…‘취업 포기자’는 4년만에 늘어

2025.4.9 뉴스1

2025.4.9 뉴스1
경기 침체 장기화로 제조업·건설업 등 ‘양질의 일자리’가 급감하면서 올해 1분기(1~3월) 20대 후반 청년 취업자 수 감소 폭이 12년 만에 최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보다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현상까지 확대되면서 일할 곳을 찾지 못한 청년들이 취업을 포기한 채 아예 고용시장 밖으로 밀려나는 사례도 급증하는 모습이다.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0대 후반(25∼29세) 취업자 수는 242만 명으로 1년 전보다 9만8000명 감소했다. 2013년 3분기(7~9월) 20대 후반 취업자 수가 10만3000명 줄어든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20대 후반 취업자는 2023년 1분기부터 9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대비 감소하고 있다. 감소 폭 역시 지난해 3분기 ―4만4000명, 지난해 4분기(10~12월) ―6만2000명 등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고용 부진은 제조업·건설업 등 우리 사회의 주력 일자리가 부족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1만2000명 줄며 2020년 11월(―11만3000명) 이후 4년4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건설업 취업자도 18만5000명 급감하면서 201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로 가장 많이 줄었다. 사회 초년생이 진입할 만한 양질의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드는 가운데 기업들이 신규 채용보다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현상이 커진 것도 청년들의 취업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자리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20대 후반 청년들이 아예 취업을 포기하는 경향도 확산되고 있다. 올해 1분기 20대 후반 비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1만6000명 증가했다. 취업자도 구직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인 들이 늘어난 것은 2021년 1분기 이후 4년 만이다. 학업이나 육아 등 별다른 이유 없이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쉬었다’는 20대 후반 인구 역시 1만6000명 늘면서 4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