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년前 술이 찰랑찰랑…만리장성 인근 무덤속 청동 항아리서 3.7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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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중국 만리장성 인근의 한 무덤에서 약 2300년 전 사람들이 마셨던 것으로 추정되는 곡물 기반의 알코올 음료가 발견됐다. 밀봉된 청동 항아리 안에는 약 3.74리터(ℓ)의 액체가 남아 있었으며, 분석 결과 기장, 밀, 보리 등을 이용해 만든 곡물 발효주로 확인됐다.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닝샤후이족자치구 구위안시 산자바오 묘지에서 전국시대 진나라 시기의 청동 항아리와 그 안에 담긴 액체가 발견됐다.산자바오 묘지는 전국시대 진나라 장성으로부터 약 2㎞ 떨어진 곳에 있다. 닝샤문화재고고학연구원은 지난해 3월부터 이곳에 대한 발굴 조사를 시작해 전국시대 무덤 183기를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179기는 진나라 문화와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고학자들은 이곳이 당시 만리장성 일대의 요새와 방어시설에 주둔하던 병사와 주민들을 위한 공동묘지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39호 무덤에서는 진나라 문화의 특징을 보여주는 마늘 머리 모양의 입구를 가진 청동 항아리가 발견됐다. 이 항아리는 직물로 내부를 막은 뒤 바깥쪽을 유기질 점토로 덮는 이중 밀봉 방식으로 봉인돼 있어 200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뒤에도 용기 안에 액체가 상당량 남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분석 결과 이 액체에서는 유기산과 그 유도체, 아미노산과 그 유도체, 탄수화물 등 24종의 화합물이 확인됐다. 유기산의 분포 양상은 인공적으로 숙성한 황주와 유사했으며, 과일을 원료로 한 포도주가 아닌 곡물 기반의 알코올 음료인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전분 잔류물을 분석한 결과 전체 전분의 92% 이상이 기장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는 밀과 보리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기장은 물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곡물로, 중국 북부 지역에서 1만 년 넘게 소비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분석 결과는 전국시대 진나라 사람들이 북부 지역에서 구할 수 있는 곡물을 이용해 술을 빚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전국시대 닝샤 지역의 양조 기술을 보여주는 중요한 고고학적 자료라고 설명했다. 연구 논문은 국제 학술지 고고과학저널(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에 게재됐다.연구진에 따르면 이번 유물은 중국에서 공개적으로 보고된 진나라 시기 술 관련 유물 가운데 보존 상태가 가장 뛰어나고 정보가 풍부한 사례로 평가된다.이번 발견은 중국 고대 양조 기술이 어떤 곡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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