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K반도체 ‘기적의 해’가 되려면 [이재철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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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경제 정책 2026년, K반도체 ‘기적의 해’가 되려면 [이재철칼럼] 1983년, 도전과 지략의 오디세이호황 넘실대는 2026년에 묻는다정부는 순풍인가, 사이렌 노레인가 물리학자들은 1905년을 ‘기적의 해’로 부른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기적’이라는 단어가 붙을까.스위스 특허청에서 일하던 한 청년이 현대물리학의 토대가 될 논문 4편을 한 해에 쏟아냈다. ‘E=mc2’로 유명한 질량·에너지 등가성, 특수상대성이론, 광전효과, 브라운운동에 관한 논문까지. 곱슬머리에 콧수염을 기른 남성이 떠오른다면 맞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다.기념비적인 일이 한 해에 집중된 맥락에서 기자는 ‘1983년’을 한국 경제에 기적의 해로 꼽고 싶다. 오늘날 국부를 살찌우는 메모리 반도체가 싹을 틔운 시점이다.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이 2월 반도체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른바 ‘도쿄 구상’이다. 단지 우연일까. SK하이닉스의 뿌리인 현대전자산업도 같은 달 출범했다. 12월에는 삼성전자가 64K D램 개발에 성공했다. 1983년 7월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사업장 기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가운데). 당신의 책장에 크리스 밀러의 저서 ‘칩워’가 있다면 246쪽을 보시라. 64K D램에 대한 비화가 있다.이병철 회장은 당시 스타트업이었던 마이크론에 관련 설계 기술을 달라고 요청했다. 마침 마이크론은 설계에서 생산으로 사업을 확장하던 때라 자금이 급했다.마이크론 창업자 워드 파킨슨은 이때 받은 라이선스료가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회고한다. 아이다호주의 신생 기업을 찾아가 D램 자주화의 발판으로 쓴 삼성의 지략이 놀랍다. 64K D램은 30년 뒤 국가등록문화유산(제563호)으로 지정된다. 2013년 국가등록문화유산 제 563호로 지정된 삼성전자 64K D램 <사진=국가유산청> 마이크론 얘기가 나왔으니, 미국 메모리 산업에서 ‘기적의 해’는 언제일까. 엔화 가치를 절상한 ‘플라자 합의’로 일본산 메모리 가격 경쟁력이 약화한 1985년을 꼽을 수 있겠다.정부 개입이 아닌, 기업가정신의 관점에서 기자에게는 1980년의 울림이 크다. ‘미국의 감자왕’으로 불린 사업가 존 리처드 심플롯이 마이크론에 투자한 해다.아이다호에서 감자 사업을 일군 그는 맥도날드에 냉동 감자를 공급하며 갑부의 반열에 올랐다. 칠순을 앞둔 그에게 고향 청년들이 반도체 회사를 차렸다며 투자를 요청했고, 그 패기에 매료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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