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제한선(잉그리드 로베인스|416쪽|세종서적)
날로 심각해지는 부의 쏠림 현상에 대한 문제점을 짚으며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다.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저자는 극도로 많은 부가 도덕적,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심리적 측면에서 정당화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부를 가지고 있는 부자들이 모두에게 해를 끼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부가 원활히 재분배되도록 순 자산 기준 1000만 달러를 정치적 제한선으로, 100만 달러를 윤리적 제한선으로 설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돌파하는 과학(용문중|304쪽|더퀘스트)
변곡점을 맞을 때마다 실패와 전진을 반복하며 발전해온 과학의 역사를 정리한 책이다. 질문, 도전, 정복, 한계, 최전선 등 5가지의 변곡점 키워드를 제시하며 문명의 여명기부터 현대의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세계에 이르기까지 과학이 어떻게 실질적인 답을 제시해왔는지 체계적으로 탐구한다. 시대별 철학적, 인문학적 배경과 함께 과학사의 결정적 순간들을 꿰뚫으며 불확실한 세상에서 끝내 답을 찾아내는 과학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카피라이터의 일(오하림|152쪽|흐름출판)
11년 차 카피라이터가 쓴 에세이다. 저자는 2030을 주 타깃으로 하는 온라인 패션 편집숍에서 카피라이터 업무를 담당하며 하루에 약 200개의 배너 문구를 작성한다. 브랜드와 제품의 고유한 스토리에 숨어 있는 사랑스러움을 찾아내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이 카피라이터의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수면 아래에 있어 보이지 않았던 카피라이터의 희로애락뿐만 아니라 불안, 번아웃 등 직업인이라면 누구나 느낄 법한 감정을 함께 들려주며 공감을 자아낸다.
△이야기의 끝(리디아 데이비스|324쪽|모호)
지나간 사랑을 회고하는 화자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이다. 번역가이자 소설가인 책 속의 저자는 옛 연인과의 기억을 소설로 재구성하려고 한다. 지나간 시간을 쓰는 행위를 통해 그 시간을 다시 살아내고 보존하려는 글쓰기를 집착적으로 이어간다. 화자의 회고를 통해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와 실패로 끝난 사랑을 소설로 재구성하는 과정을 넘나드는 구성으로 차분하고 이성적인 시선으로 과거의 강렬한 순간을 다시 체험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30개 도시로 읽는 영국사(김현수|488쪽|다산초당)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전히 세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영국의 도시와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정리했다. 공연의 성지가 된 그레이터 런던, 해리포터 속 호그와트의 촬영지인 글로스터, 중세의 흥취를 느낄 수 있는 노리치, 넬슨 제독을 품은 포츠머스 등 영국을 대표하는 30개의 도시를 엄선했다. 고대부터 근현대까지의 굵직한 역사적 사건과 골목골목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며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통했던 영국의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따로 또 같이 고시원, 삽니다(진담|272쪽|마이디어북스)
초보 고시원장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은 에세이다. 경제적 자유를 꿈꾸며 남편의 퇴직금으로 고시원 창업에 도전한 저자가 예상치 못한 민원 폭탄과 한꺼번에 발생한 공실 때문에 위기에 빠졌다가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입실자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성장을 이뤄내는 과정을 통해 재미와 감동을 안긴다. 2평 남짓한 공간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고시원 사람들의 희로애락 가득한 인생 이야기는 물론 고시원 창업 노하우와 인사이트도 들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