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히어라 (그램엔터테인먼트 제공)
★1줄컷 : 같은 배역, 다른 시간… 그래서 이번엔 꼭 보고 싶다
뮤지컬 ‘프리다’가 다시 막을 올렸다. 멕시코의 여류 화가이자 혁명가 프리다 칼로의 굴곡진 삶을 담은 이 작품은 올해로 세 번째 시즌을 맞는다. 그리고 그 무대로 배우 김히어라가 돌아왔다. 같은 배역으로 다시 서는 무대지만, 지금의 그는 2년 전과 분명히 다른 사람인 듯하다.
대중에게 김히어라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로 먼저 알려졌을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무대에서 먼저 기억된 배우였다. 한눈에 각인되는 외모, 단번에 공간을 장악하는 분위기,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독특한 이름도 한몫했을 것이다.
2009년 뮤지컬 ‘잭 더 리퍼’로 데뷔해, 2014년까지 5년을 앙상블로 채웠다. 스타로 주목받은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지만, 그 이전에도 그는 매년 2~3편의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 꾸준히 올랐다.
그중에서 ‘프리다’는 김히어라 최초의 ‘원톱’ 주연이라 할 만한 작품이다. 김히어라는 2023년 이 작품에 처음 참여했고, 2년 만에 다시 같은 배역으로 돌아왔다. 사실 이번 시즌은 관객의 입장에서 유독 마음이 쓰인다. 그는 그 사이, 적지 않은 파고를 지나왔다.
● 2년의 시간, 그리고 다시 선택한 ‘프리다’
2023년, 김히어라는 ‘더 글로리’의 인기로 이름을 알렸지만, 동시에 학폭 의혹에 휘말리며 활동을 멈췄다. 이후 긴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했던 그가 택한 복귀 무대가 바로 ‘프리다’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에는 그의 프리다를 꼭 보고 싶다. 같은 배역이지만, 2년 전과는 분명 다른 프리다를 무대에서 만나게 될 것 같은 기대감 때문이다.
뮤지컬 ‘프리다’는 액자 형식으로 구성된 쇼뮤지컬이다. 화가이자 사회운동가였던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생애를 무대 위에 펼친다. 어린 시절의 사고, 유산, 남편 디에고 리베라와의 결혼과 재결합 등 삶의 격랑을 예술로 풀어낸 인물 프리다. 인생의 큰 고비를 고통스럽게 지나온 김히어라는, 아주 조금 더 프리다에 가까워져 있을 것만 같다.
뮤지컬 ‘프리다’는 9월 7일까지 서울 대학로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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