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직매형 의류(SPA) 시장에서 유니클로의 질주가 거세다. 탑텐, 무신사 스탠다드 등 위협받는 토종 브랜드가 대응에 나서면서 SPA 시장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유니클로·탑텐 치열한 1위 경쟁
30일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올해 5월 한 달간 유니클로 온라인 직영몰에서 결제된 신용카드 거래액은 약 1500억원이었다. 지난 1월 784억원에서 넉 달 만에 두 배 가까이로 뛰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1%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2025년 회계연도·2024년 9월~2025년 8월) 매출은 1조3524억원이었다. 전년(1조602억원) 대비 28% 증가했다. 불매 운동과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 5824억원까지 급감한 매출은 5년 만에 전성기 때인 2018년(1조3732억원)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한일 관계 개선으로 ‘노재팬’ 불매 정서가 옅어진 가운데 고물가·불황형 소비가 맞물리며 가성비 높은 SPA 수요가 커진 것이 유니클로 매출 급증의 배경이다. 히트텍·에어리즘 등 시즌별 기능성 상품을 선보이고,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 마케팅으로 젊은 층 유입을 확대한 것도 주효했다. JW앤더슨, 세실리아 반센, 프란체스코 리소 등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한 컬렉션의 인기가 높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는 기본템뿐 아니라 고가 브랜드의 감성이 담긴 디자인 의류까지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2등 브랜드’ 각인 나선 무탠다드
유니클로의 가파른 성장에 토종 SPA 브랜드 간 시장 점유율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1조5000억원에 가까운 연 매출을 내며 최대 경쟁 브랜드로 꼽히는 탑텐은 최근 ‘스타 마케팅’ 승부수를 던졌다.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했다.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텐텐데이’도 기존 연 1회에서 올해부터 2회로 늘렸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1등 유니클로의 뒤를 잇는 ‘2등 브랜드’로 각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이파크몰 용산, 스타필드 수원, 마곡 원그로브 등 주요 리테일 거점에서 유니클로와 인접한 곳에 매장을 여는 등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펴고 있다. 유니클로가 5년 만에 재입성한 명동에도 오는 9월 매장을 연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글로벌 특화 매장으로, 규모가 1650㎡(약 500평)에 달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무신사 스탠다드는 매출 규모가 탑텐과 스파오보다 작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운영하는 에잇세컨즈는 SPA에서 벗어나는 전략을 세웠다. 가격 경쟁보단 시즌별 전략 상품으로 시장 수요를 공략하는 ‘캐주얼 브랜드’로 리브랜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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