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800만 시대 무서운 경고…"혼자 살면 조기 사망위험 높다"

1 week ago 2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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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 분석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2024년 기준 804만5000가구로 처음 800만가구를 넘어섰고,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6.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실상 우리나라 가구 3곳 중 1곳 이상이 1인 가구인 셈인데, 과거만 해도 1인 가구가 개인의 선택이나 라이프스타일 변화 정도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건강과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회·의학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7일 연합뉴스 가톨릭의대 내분비내과 연구팀이 한국과 영국의 대규모 인구 데이터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메이요 클리닉 프로시딩스(Mayo Clinic Proceedings)'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은 이런 우려를 뒷받침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 등록자 244만3202명과 영국 바이오뱅크 등록자 49만6925명 등 총 294만127명의 40∼70세 성인을 대상으로 1인 가구와 다인 가구의 사망 위험을 10년 이상 추적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에서는 1인 가구의 전체 사망 위험이 다인 가구보다 25% 높았다. 또 65세 이전 숨지는 조기 사망 위험도 2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는 전체 사망 위험이 22%, 조기 사망 위험은 43%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혼자 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사망 위험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기간-반응 관계'를 확인했다"면서 "이 중에서도 5년 이상 장기간 혼자 산 사람들에게서 사망 위험 상승이 가장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함께 사는 가족 수가 많아질수록 사망 위험은 단계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고, 눈길을 끄는 점은 이 같은 위험이 단순히 혼자 살아서 외롭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연구팀은 추가 분석을 통해 1인 가구가 사망 위험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따로 살폈다. 그 결과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경제 상태로 나타났다.

저소득이 전체 영향의 42.3%를 설명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이었고, 사회적 박탈감(25.9%), 흡연(14.8%), 외로움(10.9%), 우울 증상(6.3%)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흡연의 영향이 컸다. 흡연하는 1인 가구의 전체 사망 위험은 비흡연 다인 가구에 견줘 한국에서 최대 2.3배, 영국에서는 2.9배까지 높아졌다. 조기 사망 위험은 영국에서 최대 3.7배에 달했다.

연구 책임자인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승환 교수는 "이번 연구는 1인 가구의 건강 문제가 단순한 외로움 차원을 넘어 경제적 취약성과 정신건강, 생활 습관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특히 흡연과 우울감, 사회적 고립이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이는 중요한 연결고리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1인 가구라도 건강한 생활 습관은 사망 위험을 크게 낮췄다.

연구 결과 금연·절주·규칙적 운동 가운데 하나라도 실천하면 사망 위험이 감소했고, 세 가지를 모두 유지한 사람은 1인 가구에서도 전체 사망 위험이 최대 57∼64%, 조기 사망 위험은 최대 74%까지 낮아졌다.

이 교수는 "중년 이후 1인 가구는 사회적 연결망이 약해지기 쉬운 만큼 가족·친구·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우울감이나 고립감을 줄일 수 있는 사회적 지원 체계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1인 가구 건강정책도 단순 의료 지원을 넘어 정신건강과 사회적 관계 회복까지 함께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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