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차보험 손해율 90% 육박…계절 넘어 구조적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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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지난달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에 육박하며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폭설·결빙 등 계절적 요인과 설 연휴 교통량 증가까지 겹치면서 손해율 악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에 육박하며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24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손보 빅4(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9.4%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82.0%) 대비 7.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손보 빅4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약 85%로, 이들 손보사의 손익분기점은 82% 수준으로 알려졌다.

손해율 상승의 배경으로는 4년 연속 이어진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꼽힌다. 수입보험료는 감소한 반면, 차량 운행량 회복에 따른 사고 증가와 물가 상승에 따른 지급보험금 확대가 겹치면서 보험료로 보험금과 사업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료 인하 효과가 누적되며 손해율 변동에 대응할 여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손보 빅4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412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익성 개선 필요성이 커지자, 이들 보험사는 이달 중순 책임 개시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3~1.4% 인상하며 방어에 나섰다. 다만 서민 물가 부담 등을 고려해 인상 폭이 제한되면서, 지난 4년간 누적 인하 폭인 8%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고 증가세도 손해율 부담을 키우고 있다. 설 연휴 기간인 지난 14~18일 일평균 사고 건수는 1만2498건으로, 전년 설 연휴 대비 13.2%(1461건) 증가했다. 지난해 설 연휴가 폭설이 겹친 1월에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상대적으로 온화한 날씨 속에서도 사고가 급증한 셈이다. 짧은 연휴로 귀성·귀경 수요가 특정 기간에 집중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비용 구조 측면의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에 따라 일용직근로자 임금이 매년 인상되면서, 상해·후유장해 등에 대한 대인 지급보험금 규모가 함께 늘어날 전망이다. 사고 건수가 동일하더라도 사고 1건당 보험금 부담이 커져 손해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4년 연속 이뤄졌던 보험료 인하와 사고 건수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향후에도 계절적 요인과 교통량 증가, 표준약관상 보상 기준 상향 등이 이어지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추가 악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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