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이 급한데 최형우가 빠졌다…박진만 감독 “힘들어하더라, 평소에는 직접 얘기하더니…” [SD 잠실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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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진만 감독(왼쪽)이 16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최형우의 선발 라인업 제외를 언급하며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들다는 느낌이 받았다”고 말했다. 뉴시스

삼성 박진만 감독(왼쪽)이 16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최형우의 선발 라인업 제외를 언급하며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들다는 느낌이 받았다”고 말했다. 뉴시스

[잠실=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원래는 직접 얘기하는데….”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43)는 팀 타선의 핵이다. 15일까지 올 시즌 1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7, 16홈런, 98타점, 출루율 0.405의 성적을 거뒀다. 그가 빠진 클린업트리오는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최형우는 1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창용이 그의 자리인 지명타자로 배치됐다. 선두 KT 위즈와 순위 다툼이 한창인 상황에서 부상 등의 이유가 아니라면 최형우의 라인업 제외는 이례적이다. 최형우의 남다른 책임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최형우는 최근 10경기 중 9차례 안타를 생산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9일부터 15일까지 5경기서는 타율 0.250(20타수 5안타)에 그쳤다. 한창 좋을 때와 비교하면 기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형우가 조금 힘들어하더라. 타자들도 다 사이클이 있으니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형우가 휴식을 요청한 일화를 들려줬다. 박 감독은 “형우가 어제 경기(15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7-3 승)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을 당해서 그런지 조금 힘들어하는 느낌”이라며 “평소에는 직접 내게 와서 사심 없이 다 부탁하고 제안하는데 오늘은 누군가를 거쳐서 휴식을 요청하더라”고 말했다.

최형우는 전날 팀이 2-3으로 뒤진 8회말 1사 만루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삼성이 르윈 디아즈, 류지혁, 이창용의 3연속 타자 안타로 5점을 뽑아 승부를 결정지었지만 흐름을 바꿀 기회에서 침묵한 최형우로선 아쉬움이 클 만했다. 박 감독은 “어제 삼진을 당한 마지막 타석의 상황 때문에 직접 얘기를 못 한 것 같다”며 “몸과 마음 모두 힘들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제자를 격려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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