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선방한 테슬라, 투자 예고에 주가는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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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전기자동차 둔화 우려에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인공지능(AI)·로봇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면서 올해 역대급 설비 투자(CAPEX)를 단행하겠다고 밝혀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분기 실적 선방한 테슬라, 투자 예고에 주가는 주춤

테슬라는 22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올해 1분기 매출이 223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8% 늘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4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4억900만달러)보다 약 17% 증가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1센트로 예상치(34센트)를 웃돌았다. 회사는 차량 인도가 늘었으며 환율 효과, 완전자율주행(FSD) 판매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판매도 반등 조짐을 보였다. 1분기 차량 인도량(358023대)은 전년 동기 대비 6.3% 늘었다. 테슬라는 “아시아·태평양과 남미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와 북미에서도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0.28% 상승한 387.51달러에 마감했다.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4% 이상 급등했다가 0.31% 하락으로 마쳤다. 머스크가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설비 투자 규모는 250억달러(약 37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힌 게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기존 예상치인 200억달러보다 크게 상향 조정된 것으로, 작년 설비 투자의 세 배에 달하는 규모다. 그는 이와 관련해 “향후 매출이 크게 확대될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정당화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테슬라를 전기차에서 AI·자율주행·로보틱스 회사로 키우려는 전략과 관련 있다. 올해 자율주행 차량인 ‘사이버캡’ 양산이 본격 시작된다.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인 ‘로보택시’도 확대한다. 머스크는 “(로보택시가) 올해 말까지 약 12개 주에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생산 시설을 확대할 계획도 있다. 테슬라는 오스틴 ‘텍사스 기가팩토리’ 인근 부지에 연간 1000만 대 생산이 가능한 옵티머스 제조 시설을 건설한다. 머스크는 “3세대 옵티머스 공개는 생산 시작 시점인 7~8월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가에선 이를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덱 멀라키 SLC매니지먼트 투자전략 이사는 “수정된 설비 투자 계획은 테슬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감당해야 할 막대한 비용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강세론자로 유명한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목표주가인 600달러를 유지했다.

머스크는 이날 콘퍼런스콜에 AI 칩인 ‘AI4’ 성능을 개선한 제품 생산을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 맡기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AI4+’ 또는 ‘AI4.1’이라는 이름의 칩이 내년 중순께 양산에 들어간다”며 “삼성이 지금 수정 작업 중인데 이들이 작업을 언제 완료하는지에 따라 양산 시점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강해령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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