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20개 역할 소화…유연한 성악가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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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20개 역할 소화…유연한 성악가 되고파"

“매년 빈국립오페라극장에선 60개 정도의 작품을 올립니다. 제가 이번 시즌에 소화한 역할만 20개 정도예요. 스페셜리스트보다는 다양한 장르, 다양한 시대의 음악을 소화할 줄 아는 ‘유연한 성악가’가 되고 싶습니다.”

박주성(32·사진)은 2021년 한국인 최초로 오스트리아 빈국립오페라극장(슈타츠오퍼)의 ‘영 아티스트’로 선정된 데 이어 전속 솔리스트 자리까지 꿰찬 차세대 바리톤이다. 유럽에서 활약 중인 그가 올해 한국에서 세 차례 기획 공연으로 청중과 만난다.

마포문화재단의 상주 음악가 격인 ‘M 아티스트’로 발탁되면서다. 박주성은 지난 18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 성악가가 상주 음악가로 선정된 건 처음이라고 아는데, 그래서 더 강한 설렘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3일 열리는 첫 번째 리사이틀에서 말러의 가곡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중 일부와 헨델, 모차르트, 바그너, 코른골트 오페라 아리아 등을 선보인다. 이 공연을 시작으로 8월 야외 콘서트, 12월 두 번째 리사이틀이 이어진다.

박주성은 ‘늦깎이 성악가’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성악을 배우기 시작했고, 삼수 끝에 어렵게 들어간 연세대에서도 특출난 재능을 보이는 편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부진하던 그에게 기회가 찾아온 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다. 박주성은 “2020년 빈국립오페라극장 영 아티스트 선발 오디션에 영상을 제출했는데, 그때 심사한 감독이 ‘무엇 하나 뛰어난 점이 없는데 희한하게 매력 있고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며 “칭찬인지 꾸중인지 알 수 없었지만 같이 일하자는 제안에 너무 기뻤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성장 중인 성악가”라고 자신을 정의했다. “앞으로도 부단히 노력해야죠. 계속 정진하다 보면 모차르트의 ‘다 폰테 3부작’에 출연하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오페라 ‘살로메’의 요하난 역도 맡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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