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25%' 폭등한 서울 고급 주택…작년 14위→올해 2위

2 weeks ago 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의 고급주택 가격이 지난 1년 동안 25% 이상 치솟으며 전 세계 주요 도시 중 두 번째로 높은 상승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강세가 두드러졌던 도쿄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서울은 글로벌 상위 5% 주택 시장에서 가격 상승세가 가장 가파른 도시군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국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프랭크는 최근 발간한 '프라임 글로벌 도시 지수'(Prime Global Cities Index) 보고서에서 올해 3분기 말 기준 서울 고급주택 가격이 12개월 전보다 25.2%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 지수는 각 도시 주택시장 상위 5%를 대상으로 가격 흐름을 조사한 것이다.

서울 고급주택의 연간 상승률은 조사대상 세계 46개 주요 도시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3분기 말 14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12계단이나 오른 것이다. 다만 최근 3개 분기 연속 1위를 기록했던 것에서는 한 계단 내려온 모습이다.

최근 1년 사이 고급주택 가격이 가장 크게 뛴 도시는 도쿄로, 상승률이 60%에 육박했다.

특히 도쿄 고급주택 가격은 올해 3분기 한 분기 동안에만 3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포함한 다른 조사대상 도시들의 최근 3개월 고급주택 가격 상승률이 최대 2.5%에 그친 것과는 뚜렷한 대비를 보인다.

나이트프랭크는 "제한된 공급과 외국인 투자 확대를 촉진한 엔화 약세, 우호적 정치환경 등이 일제히 가격을 사상 최고치로 밀어올렸다"면서 "갈수록 비싸지는 신축주택에 접근할 수 없게 된 구매자들이 몰리면서 구축 주택도 급격히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도쿄의 상황을 설명했다.

도쿄에 이어 한국, 인도 벵갈루루(9.2%), 아랍에미리트 두바이(9.2%), 인도 뭄바이(8.3%), 싱가포르(7.9%), 스페인 마드리드(6.1%), 스위스 취리히(5.4%), 필리핀 마닐라(5.4%), 케냐 나이로비(5.3%) 등이 1년 전보다 고급주택 가격이 많이 오른 도시 상위권에 올랐다.

이 가운데 아시아권 도시가 10위권 내 6개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이후 부동산 경기가 악화한 유럽은 2곳에 그쳤다.

반면 상하이(-1.6%), 베이징(-1.9%), 선전(-6.8%) 등 중국 본토와 홍콩(-3.7%)은 1년 전보다 고급주택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부동산 부양보다 첨단기술 산업과 내수 소비를 경제 성장동력으로 강조하는 기조를 보이면서, 정책 지원이 약화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향후 9∼12개월 동안 상류층의 고급주택 수요는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나이트프랭크는 전망했다.

조사대상 46개 도시의 최근 12개월 고급주택 가격 평균 상승률은 올해 9월 말 기준 2.5%로, 직전 분기(3.0%)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나이트프랭크는 "2년에 걸쳐 전 세계적 가격 상승세 약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2026년에는 주택 가격 성장세가 강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그런 흐름이 확고히 자리잡는 건 1분기 중반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