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이재명 ‘조용한 경선’, 김동연 김경수 ‘2위 다툼’…“흥행 어쩌나”

6 days ago 5

민주당 대선 경선 3파전…관전 포인트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4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4.14. 뉴시스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4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4.14.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간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된 대선 경선의 흥행 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경선룰 변경을 둘러싼 논란 속 ‘1강 독주체제’를 사실상 확정한 이 전 대표는 ‘조용한 경선’ 전략으로 최대한 ‘로우키(low-key)’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지사와 김 전 지사 간 치열한 ‘2위 다툼’만으로는 8명의 후보가 나선 국민의힘 경선에 비해 흥행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지난 대선 때와 달리 정의당과 진보당 등과 손잡고 ‘범야권연대’를 결성할 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 李 ‘조용한 경선’ 모드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 마련된 (예비)후보자 등록 접수처를 찾아 서류를 접수하고 있다. 2025.4.15/뉴스1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 마련된 (예비)후보자 등록 접수처를 찾아 서류를 접수하고 있다. 2025.4.15/뉴스1
이 전 대표와 김 지사, 김 전 지사 등 3명은 15일 하루 동안 진행된 경선 후보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은 19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강원·제주 등 총 4차례 지역순회 경선을 진행한다. 경선 마지막 날인 27일 수도권 경선에서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함께 공개하고, 투표 결과에 합산해 대선 후보를 최종 결정한다. 이 전 대표는 경선 초반부터 공개 메시지나 행보를 줄이면서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미 ‘이재명 1극체제’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은만큼 두 후보를 최대한 포용하면서 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도 전날 김 지사와 김 전 지사를 향해 “민주당을 힘있게 견인하고 있는 두 분과 함께 경쟁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도 여전히 변수다. 이 전 대표는 매주 화요일마다 재판을 받느라 후보로서 공식 일정을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 전 대표 측 캠프는 이날 사전에 유시민 작가, 도올 김용옥 선생 등과 나눈 대담 녹화본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이 전 대표는 해당 방송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대폭 강화할 생각”이라며 “수사기관까지 철저히 견제하게 해야 한다. 권력은 견제하게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나는 인생 살면서 누가 나를 괴롭혔다고 보복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성남시장, 경기지사(하는 동안) 누군가를 해코지 해서 내쫓은 적도 한 번도 없다”고도 했다.

[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로 나선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5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의 한 상가에서 열린 ‘다시, 국민과 함께! 다시, 일어서는 민생경제!’ 자영업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4.15. 뉴시스

[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로 나선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5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의 한 상가에서 열린 ‘다시, 국민과 함께! 다시, 일어서는 민생경제!’ 자영업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4.15. 뉴시스
1강 주자의 이같은 ‘조용한 경선’ 전략으로 인해 당이 경선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온통 관심이 국민의힘 주자 쪽으로 쏠리진 않을 지 솔직히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김 지시와 김 전 지사의 ‘포지셔닝’ 전략도 관전 포인트다. 두 사람 모두 이번 경선에서 이 전 대표를 이기지 못하더라도 당내 차기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한 중진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어느 후보가 자신의 미래 가치와 잠재적 역량을 더 잘 보여주는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야 5당, 선거연대 본격화

민주당은 이날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정치개혁 및 권력구조 개혁에 대한 합의가 담긴 ‘원탁회의 2차 선언문’을 발표하며 대선을 앞두고 선거연대를 본격화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내란 종식을 위한 내란 특검을 실시하고 반(反)헌법행위 특별조사위원회 설치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헌정수호 다수 연합을 실현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선 직후 교섭단체 요건 완화 논의를 마무리하고 결선투표제 도입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석 12석의 조국혁신당은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현행 20석에서 10석으로 완화할 것을 민주당 측에 강력히 요구해왔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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