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경기를 마친 뒤 미디어센터에 들어선 임성재는 자리에 앉으면서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1라운드 성적이 4오버파 공동 105위로 부진했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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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사진=KPGA 제공) |
임성재는 24일 경기 파주시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를 범해 4오버파를 치고 공동 105위에 머물렀다.
‘월드 클래스’ 실력을 갖춘 임성재 치고는 부진한 성적표다. 임성재는 2019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했고 2020년 혼다 클래식, 2021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PGA 투어 통산 2승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한 해에 PGA 투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30명만 출전할 수 있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신인 때부터 6년 연속 진출힜고, 현재는 세계랭킹 20위에 올라 있는 최정상급 선수다.
대회 타이틀 스폰서 우리금융의 서브 후원을 받는 임성재는 2주 전 남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지난주 특급 대회 RBC 헤리티지를 마친 뒤 곧바로 한국으로 날아왔다. 한국에 도착한 건 불과 이틀 전. 이탓에 시차 적응이 되지 않았다.
2023년과 2024년 우리금융 챔피언십 2연패를 이룬 임성재는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KPGA 투어에서 단일 대회 3연패 기록은 1999년 SBS 프로골프 최강전 이후 26년 동안 나오지 않았다.
다만 1라운드 성적이 성에 차지 않는다. 임성재는 공식 인터뷰에서 “바람이 많이 불어서 초반부터 보기,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좋지 않은 출발을 한 게 오늘 경기에 영향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임성재는 “티샷이 러프로 갔을 때 라이 등 상황이 좋지 않았다. 세컨 샷을 핀에 붙이지 못할 정도로 공이 놓인 라이가 좋지 않아서 보기를 많이 기록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시차 때문에) 멍했다. 뇌가 떠 있는 느낌이었다. 골프에 집중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임성재는 3번홀(파5)에선 2번째 샷을 드라이버로 시도했는데, 공이 페어웨이를 크게 벗어나 내리막 러프로 들어간 탓에 더블보기를 범했다.
임성재는 “러프에서 잔디에 공이 살짝 떠 있었고 라이가 좋았다. 앞바람도 세게 불어서 2번째 샷을 드라이버로 쳤다. 자신 있었는데 바람을 타면서 왼쪽으로 휘고 말았다”고 돌아봤다.
올해부터 PGA 투어에서도 드라이버로 세컨 샷을 종종 치고 있다는 임성재는 “3번 우드로 가지 않는 거리는 드라이버를 선택하곤 한다. 지난주 RBC 헤리티지에서도 드라이버로 2번째 샷을 해 핀 뒤 그린 에지까지 보낸 뒤 이글 퍼트를 시도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임성재는 PGA 투어에 진출한 이후에 국내 대회에 4차례 출전해 3번 우승하고 1번 준우승할 정도로 막강한 실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현재 공동 105위에 그친 만큼 “내일이 처음 컷 탈락할 기회일 수도 있다”며 농담했다.
그는 “2라운드에선 최대한 줄이는 게 목표다. 오늘 한국에서 대회하면서 바람이 가장 많이 불었다. 내일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더 많은 찬스가 올 것”이라며 “페어웨이만 잘 가면 6, 7언더파도 가능하다 다만 퍼트가 잘 들어가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임성재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이 42.86%에 그친 만큼 “티샷이 중요하다. 페어웨이 안착에 집중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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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사진=KPGA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