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그날의 총성… “진실, 참 알기 어려운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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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개봉 영화 ‘암살자(들)’ 박해일 “이 작품 위해 4년 쉬었나 생각 들어” 23일 개봉하는 영화 ‘암살자(들)’에서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박해일)은 어긋나는 정황과 증거 사이의 틈새를 파고들며 진실을 추적한다.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1974년 8월 15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극장에서 총성이 울렸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광복절 기념식에서 경축사를 하던 도중, 품속의 총을 꺼낸 한 남성이 연단으로 뛰어나가며 연신 방아쇠를 당겼다. 대통령은 몸을 피했지만 연단 옆에 앉아 있던 영부인이 총탄에 맞아 숨졌다.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은 사건 발생 넉 달 만에 사형이 확정됐지만,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 등을 둘러싼 의문은 지금까지도 여러 해석과 논쟁을 낳고 있다. 23일 개봉하는 영화 ‘암살자(들)’은 바로 이런 의문에서 출발한다.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수많은 추측을 낳았던 빈칸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채워 나간다. 사건을 추적하는 인물은 세 명이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중구서 경감 철구(유해진)와 동성일보 신입기자 영일(이민호), 그리고 사건의 이면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동성일보 사회부장 재환(박해일)이다. 재환에게 이 사건은 처음부터 석연치 않았다. 당국은 사건 발생 불과 몇 시간 만에 “범인은 조총련에 가담한 재일교포 문세광”이라고 발표했다. 지나치게 신속한 브리핑과 곳곳에서 엇갈리는 수사 내용은 의심을 키운다. 철구와 영일도 마찬가지다. 세 사람의 추적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정말 문세광 혼자였을까.’ 영화 제목이 ‘암살자’가 아닌 ‘암살자(들)’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는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진 않는다. 태생적으로 사건 자체가 결론에 도달할 수 없는 영역에 있기 때문이다. 수사는 반세기 전에 종결됐고, 남은 의문들은 역사와 음모론의 경계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영화 ‘암살자(들)’은 범인을 찾아가는 추적극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1970년대 한국 사회와 언론을 비추는 시대극에 가깝다. 허진호 감독도 “그 시대의 억압적인 공기와 그 안에서도 삶을 살아갔던 사람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시대상을 가장 선명하게 체현하는 인물은 재환이다. 철구와 영일이 발로 뛰며 사건의 실체를 좇는다면, 재환은 기록과 증언, 그리고 기사로 진실에 접근한다. 이 때문에 그는 국가 권력이 언론을 통제하던 시대를 온몸으로 통과하는 인물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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