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캐럿 젬스톤의 비밀…불가리 하이 주얼리에 숨겨진 암호 [민은미의 파인주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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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지오네 베네치아나 네크리스’를 착용한 불가리 앰버서더 김지원 / 사진제공. 불가리

‘콜레지오네 베네치아나 네크리스’를 착용한 불가리 앰버서더 김지원 / 사진제공. 불가리

천재 화가이자 과학자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작품 속에 정교한 암호를 숨겨두곤 했다. 바로 '다빈치 코드'다. <모나리자>의 스푸마토 기법(경계를 흐리게 표현하는 기법)과 <최후의 만찬>의 치밀한 구도처럼 그의 작품은 들여다볼수록 오묘하다. 오늘날 '다빈치 코드'는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어떤 대상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내야 하는 숨겨진 원리나 해독의 열쇠를 뜻하는 말로도 사용된다.

불가리의 하이 주얼리와 하이엔드 워치의 세계에도 이런 '다빈치 코드'가 심겨 있다. 눈부신 젬스톤과 대담한 디자인 아래에 140여 년에 걸쳐 축적된 미학과 장인정신, 그리고 로마가 품어온 예술적 유산이 겹겹이 쌓여 있다. 불가리가 최근 선보인 하이 주얼리 컬렉션 ‘에클레티카(Eclettica)’에는 이러한 불가리의 세계관이 응축되어 있다. 에클레티카에 담긴 네 가지 다빈치 코드를 따라가 보자.

코드 I - 시공간을 초월한 ‘예술’과의 교감

<키스(The Kiss)> 프란체스코 하예즈, 1859년

<키스(The Kiss)> 프란체스코 하예즈, 1859년

첫 번째 코드는 예술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회화와 건축, 과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시각 언어를 창조했듯, 에클레티카 컬렉션은 주얼리 디자인에 조각과 회화, 건축을 담아냈다. ‘인콘트로 세그레토 하이 주얼리 링’을 보자. 이 작품은 투아 에 무아(Toi et Moi) 모티프를 결합의 상징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이탈리아 낭만주의 화가 프란체스코 하예즈의 <키스>가 전하는 순간의 감정을 떠올리게 한다.

‘인콘트로 세그레토(Incontro Segreto) 하이 주얼리 링’과 스케치 / 사진제공. 불가리

‘인콘트로 세그레토(Incontro Segreto) 하이 주얼리 링’과 스케치 / 사진제공. 불가리

7.85캐럿 다이아몬드와 5.42캐럿 콜롬비아산 에메랄드는 마치 회화 속 연인처럼 서로를 향해 다가서며 긴장과 조화를 만들어낸다. 회화가 캔버스 위에서 감정을 표현하듯, 두 젬스톤의 만남을 통해 사랑과 연결의 순간을 풀어낸 것이다. 이렇게 에클레티카의 작품 안에는 회화 외에 조각, 건축을 응용한 작품이 대부분이다. 과거의 예술을 동시대의 오브제로 다시 탄생시키는 것. 이것이 불가리가 주얼리를 ‘착용하는 예술’로 접근하는 방식이다.

코드 II - 젬스톤 ‘컬러’의 연금술

‘콜레지오네 베네치아나(Collezione Veneziana) 하이 주얼리 네크리스’ / 사진제공. 불가리

‘콜레지오네 베네치아나(Collezione Veneziana) 하이 주얼리 네크리스’ / 사진제공. 불가리

두 번째 코드는 컬러다. 르네상스 시대 화가들이 안료를 덧칠해 빛을 표현하듯, 불가리는 젬스톤으로 색을 쌓아 올린다. 배우 김지원이 에클레티카 공개 행사에서 착용한 ‘콜레지오네 베네치아나 네크리스’는 이러한 접근 방식을 잘 보여준다. 16세기 베니스 팔라초 그리마니의 트리부나에서 영감받은 이 작품은 총 150.70캐럿에 달하는 다섯 개의 오벌 컷 컬러 젬스톤이 목걸이의 중심을 이룬다.

석양처럼 짙고 강렬한 루벨라이트, 신비로운 보라색의 자수정, 라일락꽃을 닮은 연보라색 쿤자이트, 복숭아 꽃잎 같은 분홍색 모거나이트가 어우러지며 풍부한 색채의 볼륨감을 만들어낸다. 서로 다른 색과 감정을 지닌 젬스톤이 하나의 화면처럼 구성되면서, 컬러 자체가 붓질처럼 겹겹이 쌓이며 다층적인 컬러의 조화를 이루게 된다. 서로 다른 컬러의 젬스톤을 하나의 구성안에 담겨있어 마치 몸에 걸치는 작은 갤러리를 방불케 한다.

코드 III - 젬스톤의 영혼을 깨우는 ‘컷’

‘래셔널리스트 키아로스쿠로(Rationalist Chiaroscuro) 하이 주얼리 네크리스’ / 사진제공. 불가리

‘래셔널리스트 키아로스쿠로(Rationalist Chiaroscuro) 하이 주얼리 네크리스’ / 사진제공. 불가리

세 번째 코드는 '컷'이다. 카보숑 컷(Cabochon Cut)과 슈가로프 컷(Sugarloaf Cut)은 상징적이다. 로마 건축물의 둥근 돔을 연상시키는 카보숑 컷은 젬스톤의 윗면을 매끄러운 곡선으로 연마해 본연의 색감을 드러낸다. 슈가로프 컷은 피라미드 형태를 가진 카보숑 컷의 한 종류로 빛을 반사하는 패싯(Facet, 보석에 연마된 면)으로 인해 조형적인 긴장감과 볼륨을 더한다. 이 둘은 불가리를 대표하는 젬스톤 연마 방식이다. 완벽한 대칭과 균형을 갖춘 카보숑 컷은 컬러 스톤을 가장 돋보이게 한다.

카보숑 컷의 특징은 ‘래셔널리스트 키아로스쿠로 네크리스’에서 잘 드러난다. 로마의 라치오날리스모 조각이 만들어내는 기하학적 그림자에서 영감받은 작품이다. 목걸이의 중심에는 50.19캐럿의 스리랑카산 블루 사파이어가 자리한다. 불가리는 희귀한 젬스톤에 카보숑 컷을 선택해 사파이어 특유의 깊고 풍부한 푸른색을 돋보이게 했다.

‘에메랄드 스트라타(Emerald Strata) 하이 주얼리 네크리스’와 스케치/ 사진제공. 불가리

‘에메랄드 스트라타(Emerald Strata) 하이 주얼리 네크리스’와 스케치/ 사진제공. 불가리

슈가로프 컷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은 ‘에메랄드 스트라타 네크리스’다. 총 26.05캐럿의 잠비아산 슈가로프 컷 에메랄드 다섯 개가 중심이다. 고대 로마 건축물의 기둥을 연상케 하는 슈가로프 컷 에메랄드가 작품 전체를 이끈다. 층층이 이어진 에메랄드에 다이아몬드가 더해져 건축의 수직적인 리듬을 만든다.

코드 IV - 생명을 불어넣는 ‘아츠맨쉽’

인도 마하라자의 소유였던 것으로 알려진 30.75캐럿(D-IF) 골콘다 타입(Golconda-Type) 다이아몬드 / 사진제공. 불가리

인도 마하라자의 소유였던 것으로 알려진 30.75캐럿(D-IF) 골콘다 타입(Golconda-Type) 다이아몬드 / 사진제공. 불가리

마지막 코드는 ‘아츠맨십(Artsmanship)’이다. 뛰어난 디자인과 희귀한 젬스톤만으론 걸작이 나올 수 없다. 아츠맨십은 예술(Art)과 장인정신(Craftsmanship)의 결합을 의미한다. 에클레티카의 핵심 개념이다. 에클레티카 중 ‘세르펜티 임페리얼 하트 하이 주얼리 네크리스’는 밀로의 비너스에서 영감받은 작품이다.

‘세르펜티 임페리얼 하트 하이 주얼리 네크리스’ 스케치 / 사진제공. 불가리

‘세르펜티 임페리얼 하트 하이 주얼리 네크리스’ 스케치 / 사진제공. 불가리

목걸이 중심에는 30.75캐럿(D-IF) 다이아몬드가 자리한다. 한때 인도 마하라자의 소유였던 유서 깊은 젬스톤이다. 이를 뱀의 해부학적 구조에 한 몸처럼 세팅해 연결했다. 이를 위해 180개의 요소를 정교하게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제작에는 무려 1400시간이 투입되었다. 착용자의 목선에서 유려하게 흐를 수 있게 하는 기술은 장인정신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 네크리스는 강인함과 가벼움, 조각과 주얼리 사이의 긴장감을 구현한다.

‘노떼 스텔라타 디바(Notte Stellata Diva) 하이엔드 워치’와 제작 과정 / 사진제공. 불가리

‘노떼 스텔라타 디바(Notte Stellata Diva) 하이엔드 워치’와 제작 과정 / 사진제공. 불가리

‘노떼 스텔라타 디바 하이엔드 워치’도 눈 여겨 볼만하다. 블랙 오팔 위에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를 별빛처럼 세팅하고, 초소형 매뉴팩처 무브먼트인 피콜리씨모(Piccolissimo)를 탑재해 주얼리와 시계의 경계를 허물었다. ‘디바스 드림 이브닝 백’은 아르데코의 기하학적 미감을 조형적인 실루엣과 매혹적인 디테일로 재해석했다. 탈부착식 주얼 장식 클로저와 펜던트는 하이 주얼리 네크리스나 브로치로 변형 가능하며, 기능적 오브제에서 착용 가능한 ‘트랜스포머블’ 예술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변화를 보여준다. 하이 주얼리 젬스톤에 적용되는 것과 동일한 장인 기술로 완성되었다.

‘하이 주얼리 에클레티카 클러치’ / 사진제공. 불가리

‘하이 주얼리 에클레티카 클러치’ / 사진제공. 불가리

결국 아츠맨십은 예술과 컬러, 컷이라는 앞선 세 개의 코드를 현실로 구현하는 힘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예술과 과학, 기술을 하나의 작품 안에 융합했듯, 불가리의 하이 주얼리 역시 종합적인 예술이다. 불가리에 깃든 네 개의 코드를 이해하고 나면, 결국 보석은 크기나 광채가 전부가 아님을 읽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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